몸을 섞는 것보다 더 짜릿한 건 그와 책장을 섞는 일일지 모른다. 오랜 시간 함께 살면서 많은 것들을 한데 합쳤지만, 책장을 합치는 일만큼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역사와 경제, 경영, 중국 관련 서적을 주로 읽는 그의 책장과 소설 위주의 문학, 심리학, 철학, 예술과 여행 서적을 주로 읽는 나의 책장은 멀찌감치 떨어진...
[월:] 2023년 10월
집 근처에 ‘핫플’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곳은 판롱톈디(蟠龙天地). 차에서 내려 그곳에 들어선 순간, 복잡했던 머리가 하얗게 비어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의 손이 멍하게 서 있던 내 머릿속에 쑥 들어와 뇌를 꺼내간 모양이었다. ‘몸을 서리고 있던 용(蟠龙)’이 소음 때문에 기다림을 채우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몸을 뒤틀고 울부짖으며 튀어나올 것...
길을 잃었다. 골목골목 끝없이 이어진 낯선 길. 열린 문마다 저마다의 신비한 세계로 나를 끌어들인다. 여행 온 서양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는데, 다음 골목에는 원주민 노인들이 낡은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다. 골목을 돌고 돌아 한참을 걸었는데 아까 보았던 치파오 가게가 다시 나온다. 톈즈팡(田子坊)의 좁은 골목들은 헝클어진 내...
9년 만에 상하이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와이탄이었다.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떨고 있는 손을 다른 손으로 지그시 눌렀다. 젊었을 적 연인을 나이 들어 다시 만나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그동안 갖고 있던 좋은 인상이 망가지는 건 아닐까. 살면서 그런 실망을 제법 겪었기에...
그를 만난 지 꼭 20년이 되던 날, 추억이 서린 동네를 그와 함께 찾아갔다. 한국에 있던 나를 기다리며 그가 상하이에서 혼자 지내던 동네는 마침 프랑스 조계지에 있다. 어둠 속에 줄지어 서 있는 플라타너스 이파리마다 오랜 그리움이 묻어 있는 듯했다.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한때는 그런 사랑을 낭만이라 여기기도 했지만, 찰나의...
최근 발표된 중국 3분기 거시경제 데이터에서 소비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20일 차이신(财新网)이 보도했다.최근 다수 증권사 연구보고서에서 ‘주민 소비 성향’ 지표를 일제히 언급하고 있다. 주민 소비 성향 지표는 주민 소비 지출에서 가처분소득을 나눈 값으로 실제 소득에서 소비 지출을 한 비율을 나타낸다.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 2분기 소비 성향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3년 10월 1일 기준의 중국 전역의 각 성(省), 자치구, 직할시 등의 최저 임금 현황이 공개되었다. 19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현재 16개 성의 최저 임금 기준이 2000위안(약 37만 480원) 이상이 되었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9월 1일부터 최저임금 기준을 2320위안(약 42만 9756원)에서 2420위안(약 44만 8280원)으로 100위안 인상했다. 시간제 근무자의 최저 시급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 개 물림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18일 상하이번디바오(上海本地宝)에서는 ‘2022 상하이시 키울 수 없는 열성 견종 21종’리스트를 발표했다. 상하이시에서는 다음 견종에 대해서는 개인이 키울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티베트 마스티프(藏獒, Tibetan Mastiff) *마스티프(獒犬, Mastiff ) *로트와일러(罗威那犬, Rottweiler) *나폴리탄 마스티프(意大利扭玻利顿,Neapoltan Mastiff) *프렌치 마스티프(法国波尔多獒犬,French Mastiff) *불 마스티프(斗牛獒犬,Bull Mastiff) *스패니시...
중국에 사는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원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이다. 위안화가 올라야 우리는 더 많은 한국돈을 받게 된다. 1위안를 팔아 180원을 받는 것보다 190원을 받는 게 좋으니까. 비싸게 팔려면 위안화 가치가 올라야 한다. 한국에서 돈을 가지고 와야 하는 사람들은 위안화가 내려야 좋다. 1위안을 사기 위해 190원을 내는 것보다 180원을 내는...
문화예술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예술 공연이 상하이 각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4년 만에 열리는 제22회 상하이국제예술제는 그간의 설움을 씻기라도 하듯 10월 15일부터 한 달간 400여 편의 명품 공연을 쏟아낸다. 이번 예술제는 ‘예술로 즐기는 세계’ 공연 전시, ‘예술의 하늘’ 참여 행사, ‘도시 가득한 예술의 아름다움’ 예술 교육, ‘예술로 창조하는 미래’ 청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