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이야기

2022 코로나19 자원봉사 체험기 내가 있는 곳은 34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창닝구 소재의 작은 아파트다. 우리 아파트는 노인 인구가 많고 토박이들이 많은 곳이다. 足不出户가 시작되면서 우리 동도 34명의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주민위원회에서 봉쇄 기간 동안 봉사자를 찾는다며 글을 올렸지만, 하루가 지나도 지원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봉사자가 할 일은 쓰레기 버리는...
상하이 푸시 지역 봉쇄 전날 밤, 비까지 내려 기분도 뒤숭숭하던 밤이었다. 낯선 전화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다급한 목소리로 빠른 중국어를 쏟아내고 끊어버렸다. 얼추 알아 들은 단어 몇 개로 추측해보면 곧… 배달… 찾아가라…. 는 의미 같았다. 주문한 것도 없는 데다 대부분의 배달도 다 끝난 시각에 내 물건을 배송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긴장한 지 어언 2년이 넘었는데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최근 상하이에도 퍼지고 있어 며칠 전부터 아이들은 온라인수업,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이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모하고 지내요?”라고 물으면 바로 “돌밥돌밥해요”한다. 밥 먹고 돌아서면 밥하고 또 돌아서면 밥을 한다는 뜻이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아침 메뉴를, 점심...
내가 즐겨보는 방송 중에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제목의 ‘금쪽이’란 뜻은 아주 귀한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 방송 내용은 문제 있는 아이와 부모가 나와 오은영 박사와 함께 행동을 교정하고 고쳐주는 게 주된 내용이다. 방송에선 상담 받는 아이의 이름 대신에 쓰이는 표현이 금쪽이다. 우리 집에도 금쪽이가 있다. 코로나로 업무에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은...
梅花 매화 -宋.王安石 [송]왕안석墙角数枝梅, 담 모퉁이에 매화 몇 가지,凌寒独自开。추위를 이겨내고 저 홀로 피었네遥知不是雪,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为有暗香来。은은한 향기 풍겨오는구나.길었던 겨울 우기도 끝나고 상하이에도 이제 또 봄이 찾아 들려나 보다. 삭막하던 아파트 마당 한 편에 아직 차가운 겨울 냉기를 벗삼아 화사한 매화꽃이 피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른 봄을 알리는 반가운 전령이다. 혹한의...
코로나로 인해 2년이 넘도록 한국에 가지 못했다. 10년 남짓 중국 생활 동안 단 한 번의 향수병도 없었던 나조차 요즘은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목이 빠져라 그날을 고대한다. 사실 한국에 가면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모님은 건강하신지 들여다보고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 한 끼 먹는 것, 오랜...
지난 12월의 마지막 날, 두 아이와 함께 베이징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상하이로 향했다. 새로운 해를 이곳에서 시작하게 됨에 묘한 기대감마저 생겨 두 볼은 복숭앗빛으로 물들었다. 새해 달력을 걸자마자 이삿짐이 도착했다. 주말 내내 부엌에 쪼그려 앉아 이것저것 치우고 있던 내게 남편이 콧바람 좀 쐬자며 소매 끝을 잡아 끌었다. 남편은 잠시 사무실에...
“딩동!”종종걸음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옆 집 아기 엄마와 막둥이다. 양손 가득 들고 온 것을 얼른 내게 건넨다. 얼떨결에 받아 들면서 “셰셰!” 한다.이 곳으로 이사 온지도 2년이 가까워 가는데 그 동안 옆집 사람들과는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만 주고받고 지나쳤다. 아무 때고 제대로 인사를 한 번 하는 것이 좋겠다고 벼르다가...
사람들로 충전하던 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극도로 꺼리지만, 마음 맞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었고 지치지 않았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에너지도 채워왔다. 하지만, 살면서 힘든 순간 역시도 사람 때문이었다. 사소한 오해가 쌓이다가 결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두 번...
군것질을 전혀 하지 않는 첫째 아이와는 달리 둘째 아이는 군것질, 간식거리를 정말 좋아한다. 내가 어릴 적 한국은 학교 앞에 떡볶이집 등 분식점이 많았는데, 중국은 학교 근처에 딱히 군것질거리 할 곳이 없다. 아니 없는 줄만 알았다.  작은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길래 학교 끝나고 뭐하다 오냐고 물으니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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