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족관 상어, 이빨로 제왕절개 시술

뉴질랜드에 있는 대형 수족관에서 10일 상어가 이빨로 암컷의 배를 가르자 그 상처 틈새로 새끼들이 태어나는 장면을 본 관람객들이 놀라 직원들에게 신고하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클랜드에 있는 ‘켈리 탈튼 언더워터 월드’에서 수족관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상어 한 마리가 갑자기 다른 상어의 배를 물어 찢어 큰 상처를 낸 뒤 그 상처를 통해 새끼들이 쏟아지는 희귀한 장면을 목격하고는 놀라서 부리나케 직원들에게 달려가 신고했다.
그러나 상어의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던 직원들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 뒤따라 달려가 수족관에 새로 태어난 새끼 4마리와 배에 상처가 있는 어미 상어를 보고는 제왕절개 분만이 사실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켈리 탈튼의 어류 사육사인 피오나 데이비스는 자연 상태에서도 상어들이 서로 물어 상처를 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런 사례는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그는 “어미나 새끼를 죽이지 않고 배를 이빨로 찢어 분만을 돕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를 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제왕절개 수술을 함으로써 새끼들의 생명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상어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 밤에 자연 분만을 했다면 직원들이 새끼들을 채 발견하기도 전에 큰 상어나 가오리들에게 잡혀 먹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상어들끼리 싸우다 큰 상처가 나서 새끼들이 예정일보다 먼저 세상으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그 이유는 갓 태어난 4마리의 새끼가 아직도 미숙한 상태에 있고 어미 배 속에 4마리의 새끼들이 더 남아 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모성 본능이 전혀 없는 상어들의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라도 새끼들이 태어난 것은 다행히 큰 상어들에게 잡아먹힐 위험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새끼들은 미숙하지만 건강하다고 말했다.
수족관측은 새끼들을 당분간 큰 상어들과 격리 수용해 키우다 어느 정도 큰 뒤에는 야생으로 돌려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