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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학 입시가 코 앞이다. 상해에서 1,2위를 다투는 명문대인 복단대학교와 교통대학교가 4,5월 연달아 입시시험을 치른다. 올 해 수험생은 작년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길게는 1년 전부터 짧게는 4개월 전부터 입시준비를 위해 자유와 편안함을 포기한 수험생들의 하루를 취재해 보았다.
중국 내 최고 명문대학교인 복단대학교 입시를 불과 보름 앞둔 19일 양푸취(杨浦区)에 위치한 한 입시학원을 찾았다.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해는 지난 해보다 입시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열풍이 불고 아시아를 비롯한 일본,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내 각 국가들, 러시아 등 세계각지에서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13시간 정규수업에 야간자율학습
입시학원의 하루 시간표는 빡빡하다. 정규수업만 8시간이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은 5시간이다. 하루 종일 좁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만큼 규율도 엄격하다. MP3, 노트북은 물론 휴대전화도 소지할 수 없다. 수업 및 자율학습 시간 동안 학생들끼리의 대화도 허용되지 않으며, 외출도 허락되지 않는다. 등교 후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을 때는 점심과 저녁 시간 뿐이다.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모든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학생들은 이러한 규율을 기꺼이 감수한다. 최영은 학생(19)은 “중 3때 중국에 와서 인터스쿨만 다니다가 작년 9월부터 중국대학 입학을 위한 입시준비를 하고 있어 짧은 기간 내에 대학에 가려면 참아야 한다.”며 각오를 다진다.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교실에서 지낸다. 아침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80여명의 학생들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생활한다. 주요 생활 장소가 교실이다 보니 온갖 생활용품도 교실에 즐비했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시계•영양제•보온병 등 각종 물건들이 올려져 있고, 책상 아래에는 각종 수험서들이 상자 안에 가득 쌓여져 있다.
교실 맨 뒤에 앉아 수학수업을 들었다. 삼각함수를 배우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집중반, 심화반, 학사반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끝난 시간임에도 졸지 않고 진지하게 수업을 듣는다. 칠판 한편에는 D-18일이라고 쓰여 있다.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초가 아쉽고 초조할 따름이다. 이 생활을 일년 동안 다시 시작할 수 없다라는 각오가 똑같이 새겨져 있었다.
식사 시간에도 공부는 계속된다. 부족한 잠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잠깐 동안이라도 새우잠을 잔다고 한다. 졸고 있는 학생들도 한 손엔 영어 단어장에 들려져 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어도 시험 때까지는 참고 공부에만 전념해야 한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기자도 1일 학생이 되어 맨 뒷자리에 앉아 자습을 했다. 교실 안에는 책장 넘기는 소리, 펜을 만지작 거리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올 뿐 조용하다. 학생들은 각자의 수험서만 바라보고 교실 앞에는 담당교사가 감독을 하고 있다. 저녁 7시에 시작한 자율학습은 새벽 1시가 되서야 끝난다. 11시쯤 되자 꾸벅꾸벅 조는 학생이 있다. 교실을 둘러보던 담당교사가 학생을 깨운다. 학생은 잠을 깨기 위해 눈 주위를 손바닥으로 누르고, 볼펜으로 손가락 끝을 찌르기도 한다. 그래도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자 결국 교실 뒤에서 서서 공부를 한다.
11시 반쯤 1시간이나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코리아타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하교를 한다. 반납했던 핸드폰을 찾아서 힘든 하루를 마감한다. 교실에는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함께 입시공부를 하는 친구이자 경쟁자들이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오답노트를 보며 지금도 공부하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한다.
1시쯤 인근에 살거나 학원 내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마감한다. 몸은 천근만근이고 눈꺼풀은 저절로 감긴다. 한국에서 HSK5급을 취득하고 복단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공동환(19)학생은 “한국과 다른 기온 탓에, 공부하는 것보다 뼈를 에이는 추위를 이기는 게 더 힘들었다. 한국에서도 수능준비를 했었는데 그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며 바람이 부는 건물 밖으로 걸어나갔다.
6시간 후, 다음 날 아침 7시. 학생들보다 더 늦은 시간에 퇴근하고 학생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는 생활 지도 교사들이 학원에 들어선다. 그 뒤를 이어 부스스한 얼굴로 피곤에 절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등교를 한다. 오늘 하루도 다시 입시전쟁이 시작된다. D-17이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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