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 vs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 마운자로) 최근 중국 정부가 ‘체중 관리의 해’를 선포하며 다이어트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적 과제로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외모 관리 차원을 넘어,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체중 감량 신약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 마운자로)는 기존 다이어트 방법과는 차별화된 효과를 보이며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는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 조절과 함께 식욕을 억제한다.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유도한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이 약물은, 최근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반면,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 마운자로)는 GLP-1과 함께 GIP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로, 보다 강력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두 수용체의 시너지로 혈당 처리 효율이 높아지고, 체중 감량 효과 역시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두 약품의 차이가 나타난다. 비당뇨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URMOUNT-5 연구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한 군이 평균 20.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13.7% 감소에 그쳐, 티르제파타이드가 약 47% 더 높은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SURPASS-2 연구에서도 티르제파타이드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에서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두 약물 모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반응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특히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 있거나, 특정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이 제한된다. 또한 두 약물 모두 주 1회 피하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세마글루타이드는 경구제도 일부 사용 가능하나 이는 당뇨 치료 용도에 한정된다.
약물의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최근 온라인 상으로 가짜 약물 유통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보도되었다.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정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의료진의 처방 하에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과 지속적인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약물은 보조 수단일 뿐,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는 꾸준한 자기 관리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쟈후이 국제병원 내과 전문의 홍성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