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양대 산맥인 비야디(BYD)와 닝더스다이(CATL)의 시가총액 순위가 7년 만에 뒤바뀌었다.
17일 종가 기준 비야디의 주가는 1.15% 상승한 380.25위안을 기록, 시가총액 1조1600억 위안(약 232조원)을 달성했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전했다. 반면 닝더스다이는 주가가 2.29% 하락한 256위안으로, 시가총액은 1조1300억 위안(약 226조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비야디는 닝더스다이를 약 300억 위안 앞서며, A주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반면 닝더스다이는 11위로 밀려났다.
이는 비야디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닝더스다이의 시가총액을 앞선 것이다. 닝더스다이는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로, 지난 8년간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출하량에서도 4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닝더스다이의 매출 중 85%는 전기차 및 ESS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한다.
비야디는 닝더스다이의 주요 경쟁사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닝더스다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ESS 배터리 시장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기업 간 시장 점유율 격차는 약 20% 포인트로 상당하다.
비야디는 배터리 사업 외에도 전기차, 휴대폰 부품 및 조립, 태양광 사업을 영위 중이며, 배터리 사업의 수익 데이터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427만 대를 기록하며 연간 41%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닝더스다이는 2018년 6월 11일 중국 창업판(创业板: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차스닥)에 상장되었다. 2017년 비야디의 매출액은 1059억 위안, 순이익은 40억 5000만 위안이었던 반면, 같은 시기 닝더스다이의 매출액은 200억 위안, 순이익은 39억 9000만 위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 6월 19일 닝더스다이의 시가총액이 1266억 위안으로 비야디의 1227억 위안을 처음으로 추월한 하면서 꾸준히 우위를 유지해왔다. 중국 내 전기차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1년 말 닝더스다이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 위안까지 치솟으며 A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비야디와의 시가총액 격차는 최대 7000억 위안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본시장의 부진으로 닝더스다이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은 약 6000억 위안까지 떨어졌다. 반면 비야디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1조 위안에 근접했고, 올해 2월에는 자율주행 시스템 ‘천신지안(天神之眼)’을 출시하며 시가총액 1조 위안을 돌파, 닝더스다이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닝더스다이는 지난해 매출 3620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이는 201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15% 증가한 507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탄산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 단가 조정으로 분석된다.
비야디는 아직 2024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022억 위안(전년 대비 18.94% 증가), 순이익은 252억 위안(전년 대비 18.12% 증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