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지분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2008년 첫 투자 이후 약 16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2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외신 보도를 인용해,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던 비야디 지분을 전부 매도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버크셔 대변인 역시 “비야디의 지분은 모두 매각됐다”고 밝혔다. 비야디 홍보팀 리윈페이(李云飞) 총경리는 “주식 투자에서 사고파는 것은 당연한 일. 지난 17년간의 투자와 지원, 동행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자신의 SNS에 짧게 소감을 밝혔다.
버핏은 2008년 9월 26일, 평생의 투자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자회사를 통해 비야디 홍콩 주식 2억 2500만 주를 매입했다. 당시 주당 가격은 8홍콩달러로, 총 매입 금액은 약 18억 홍콩달러(약 3225억 원). 이는 당시 비야디 신규 발행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비중이었다.
이후 2022년까지 버핏은 단 한 차례의 매도도 없이 지분을 유지했지만, 2022년 8월 24일 처음으로 비야디 주식 133만 주를 매도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이때 평균 매도가는 277.1016홍콩달러, 총 매각액은 약 3억 6900만 홍콩달러(약 661억 원)였다. 이후 2024년 7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였고, 마지막 보유 지분은 4.94%, 약 5452만 주로 감소했다.
하지만 홍콩거래소 규정상 공시 의무는 특정 지분율을 넘거나 밑돌 때만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매도 횟수는 16차례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버핏은 2023년 한 인터뷰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 “자금을 더 나은 곳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짧게 언급했다.
그는 2017년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비야디 투자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이 투자는 나도, 내 팀의 결정도 아니었다. 찰리 멍거가 전화해 ‘우린 비야디에 투자해야 해. 왕촨푸(王传福)회장은 에디슨보다 뛰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지만, 찰리는 ‘왕촨푸는 에디슨과 비야디를 합쳐놓은 사람’이라며 강력히 밀어붙였고, 결국 그 의견을 따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버핏의 이러한 결정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한 통계에 따르면, 그가 비야디에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무려 약 3890% 상승했다.
한편 비야디는 실적 측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3712억 8000만 위안(약 72조 62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55억 1000만 위안(약 3조 34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3.79% 증가했다. 판매량도 214만 6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161만 3000대 대비 33.04% 증가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