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없는 무료 시청’으로 차별화
전자제품 기업에서 전기차 기업으로 성공한 샤오미가 이번에는 포화된 웹드라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5일 재련사(财联社)에 따르면 샤오미가 자사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웹드라마 전용 앱인 ‘웨이관돤쥐(围观短剧)’를 출시했다. 9월 30일 첫 업데이트 후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는 2만 건을 넘겼다. 샤오미 스마트폰에서만 이용 가능한 이 앱은 다른 운영체제나 단말기에는 출시 전이다. 앱 설치 파일 용량은 23MB로 다른 앱 대비 가볍고 빠른 점이 특징이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광고 없이 무제한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무료 플랫폼인 바이트댄스의 홍궈(红果)가 있지만 광고 기반이기 때문에 몰입감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샤오미는 이용자 경험을 최우선에 두고 클린한 시청 환경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콘텐츠 장르는 도시물, 반전, 로맨스, 복수, 재벌, 가족 등 20여 개 카테고리로 다양하며 이용자 평점과 댓글이 가능한 랭킹, 커뮤니티 기능도 탑재했다.
앱 개발사는 청두의 ‘펀샹정보전파유한공사’로 이는 샤오미가 전액 출자한 베이징 쥐아이랴오네트워크(北京聚爱聊网络)의 100% 자회사다. 해당 기업의 법인대표는 샤오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왕촨(王川)으로 알려져 이번 프로젝트가 그룹 전략 사업임을 의미했다.
샤오미의 콘텐츠 분야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샤오미의 Redmi 브랜드는 더우인(抖音), 제작사 완허텐이(万合天宜)와 함께 첫 브랜드 웹드라마 ‘시공 협력자(时空合作人)’를 공개했다. 당시 샤오미 중국 마케팅 총괄 왕텅과 제품 매니저가 직접 출연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결국 이번 앱 출시는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자체 콘텐츠 플랫폼 구축이라는 보다 본격적인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4년 중국 웹드라마 산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웹드라마 시장 규모는 505억 위안(약 10조 772억 원)으로 처음으로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을 앞질렀다. 이 수치가 2025년에는 634억 3000만 위안(약 12조 6574억 원), 2027년에는 856억 5000만 위안(약 17조 914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상위 50개 웹드라마 애플리케이션 중 41개가 중국 제품으로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웹드라마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 7월 징동은 웹드라마 콘텐츠 전략 및 운영 담당자를 고액 연봉으로 모집했고,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도 이미 선제적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했다.
이미 거대 플랫폼들이 잇달아 진입한 웹드라마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의 전면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의 웨이관돤쥐가 광고 없는 무료 시청으로 얼마나 생존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