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상장 이후 12년 만에, 중국 국유 부동산 기업 조이시티(大悦城)가 곧 홍콩 증시에서 공식 퇴출된다.
17일 루중천보(鲁中晨报)에 따르면, 조이시티는 17일 열린 법원 회의에서 주주들이 사유화(프라이빗) 결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관련 절차가 모두 효력을 갖게 되면, 회사의 홍콩거래소 상장 지위는 11월 27일부로 공식 철회될 예정이다.
조이시티 부동산(大悦城地产)은 중국 국유 종합기업 중량그룹(中粮集团) 산하의 상업 부동산 플랫폼이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5대 도시권에 걸쳐 다위에청(大悦城)·다위에후이(大悦汇) 등 32개 상업시설을 보유·운영하고 있으며, 일선 도시의 투자형 부동산, 판매용 부동산, 고급 호텔 등도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현재 중량그룹의 부동산 부문에는 A주 상장사 다위에청홀딩스(大悦城控股)가 별도 존재하며, 이번에 상장 폐지되는 홍콩 법인은 다위에청홀딩스의 연결 자회사다. 이른바 ‘A주 모회사 + 홍콩 자회사’ 구조는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편이다.
다위에청홀딩스는 올해 7월 말, 약 29억3200만 홍콩달러를 투입해 홍콩 법인을 전면 사유화하고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유화 전 지분 구조는 △다위에청홀딩스 64.18% △더마오(得茂) 2.58% △기타 주주 33.24%였다.
사유화가 완료되면 지배 지분은 △다위에청홀딩스 96.13% △더마오 3.87%로 크게 변경된다.
즉, 사유화가 완료되면 중량그룹이 사실상 100%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다위에청홀딩스는 “사유화가 마무리되면 모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늘어나고, 귀속 순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위에청홀딩스는 최근 3년 동안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2022년에는 28억8200만 위안 적자, 2023년에는 14억6500만 위안 적자, 2024년에는 약 29억77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해 3년 누적 손실액이 70억 위안을 넘어섰다. 다만 2025년 상반기에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유화가 주가 유동성 부족, 자본시장 조달 기능 약화,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한 관리 비용 증가 등 복합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소액주주에게도 합리적 엑시트(Exit)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서, 상장사들의 사유화·상장 폐지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쇼우창즈예(首创置业)가 첫 사례였고, 이후 중국진마오(中国金茂) 산하 중국훙타이(宏泰), 화파(华发)그룹 계열 화파물업, 쇼우창그룹의 쇼우창쥐다(首创钜大) 등이 잇따라 사유화되면서 상장폐지됐다. 최근 다위에청 디벨로프먼트, 우광디찬(五矿地产)도 상폐를 추진 중이다.
부동산 분석기관 커얼루이(克而瑞)는 부동산 업계의 사유화 추세의 핵심 원인으로 시장, 경영 압박, 전략 및 효율성 제고, 그리고 부동산 산업의 구조적 침체를 꼽았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