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팅(陆挺)이 향후 1~2년 중국 경제 성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8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루팅은 8일 홍콩에서 열린 ‘2026년 경제, 통화, 주식 전망’ 발표회에서 지난 5년간 중국 수출 분야의 고속 성장이 부동산 시장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상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5년간 수출 증가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서고 부동산 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1~2년 중국 경제 성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이후 중국 경제는 수출 급속 증가와 부동산 산업 붕괴라는 거대한 양극화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수출은 팬데믹 종료와 중국 제조업의 탄탄한 성장으로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누적 44.8% 증가, 연평균 7.7%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신축 주택 판매액과 면적은 각각 43.8%, 43.9% 감소했다. 민간 부문 데이터를 취합하면 수치는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전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축 주택 판매액과 면적은 각각 71.6%, 80.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팅은 “부동산 산업은 지방재정과 연관되어 있고 중국 가계 자산의 절반이 부동산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집값 등락의 재산 효과는 핵심적인 요소로 내수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수출의 급격한 증가가 없었다면, 그간 중국 경제를 지탱했던 부동산 산업의 붕괴로 중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중국 수출 전망치는 4%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5년간 수출 증가세는 2021년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실채권(NPL) 정리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루팅은 강조했다. 단순한 기한 연장으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존에는 당연했던 개발업자, 건설사 등의 신용 관계가 지금은 매우 취약해졌다”며 “부채를 정리하고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무라는 내년 중국 GDP 전망치로 시장 기대치인 4.5%를 소폭 밑도는 4.3%를 제시했다. 정책 측면에서 내년 소비 보조금 정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효과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의 초점이 단기적인 보조금에서 연금 등 사회 보장 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내년 금리 인하 폭은 10bp(0.1%P)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