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AI 휴대전화 더우바오폰(豆包手机)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주요 애플리케이션 사용 제한이 이어지면서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16일 봉면신문(封面新闻)에 따르면 ‘중국판 자비스’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AI 휴대폰 더우바오폰은 출시 후 단 3일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격이 25% 하락했다.

더우바오폰은 바이트댄스와 중흥통신(中兴通信)이 협력해 출시한 AI 스마트폰이다.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AI 대형 언어모델 ‘더우바오’를 누비아 M153 모델에 탑재한 맞춤형 기기다. 핵심 기능은 일상 앱에 대한 자동화 조작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나 항공권 예매, 가격 비교 쇼핑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우바오 휴대전화를 영화 ‘아이언맨’ 속 인공지능 비서에 빗대 ‘중국산 자비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실제 사용자들은 본격적인 AI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전자상거래 전반의 가격 비교는 물론 루이싱커피 주문을 한 번에 처리하거나, AI에게 게임을 대신 플레이하게 했다는 후기도 나왔다. 이런 이색 활용 사례가 화제를 모으며 단기간에 인기를 끌어올렸다.
매니아층의 높은 관심 속에 더우바오폰은 출시하자마자 지난 12월 5일 기준 완판됐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출시 당시 가격인 3499위안(약 73만 원)을 넘어 최고 6529위안(약 137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일 만에 약 1600위안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 가격 하락은 전무후무하다”고 말했다.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주요 플랫폼의 사용 제한이 있었다. 다수의 플랫폼이 더우바오 휴대전화의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자동화 조작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 경험이 크게 줄었다. 더우바오 팀 역시 금융 관련 조작과 게임 랭킹 등 일부 기능을 자발적으로 제한했다. 여기에 위챗 등 여러 주요 앱에서 로그인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까지 겹치며 핵심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일부 금융 앱에서는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로그인돼 더우바오 AI가 개인정보를 확인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9일 더우인 그룹 리량(李亮) 부총재는 “AI가 가져올 변화는 실제로 존재하고 사용자 수요 역시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도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며,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AI는 분명 미래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과정을 성장통으로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