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주식시장인 A주(A股)의 연간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 위안(약 8경 4532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 참여자 확대와 자금 구조 개선, 정책적 뒷받침이 맞물리며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집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A주의 연간 누적 거래대금은 405조 위안을 상회했다고 환구망(环球网)은 전했다. 이는 A주 시장 역사상 최초로 연간 거래대금이 400조 위안을 돌파한 기록이다.
연중 평균 회전율(환매율)은 약 1.74%로 집계돼,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별 종목별로도 거래가 크게 늘었다. 연간 거래대금이 1조 위안을 넘은 종목이 19개에 달했으며, 중지쉬촹(中际旭创), 동방차이푸(东方财富), 신이성(新易盛) 등은 연간 거래대금이 2조 위안을 초과했다. 또 한우지-U(寒武纪-U), 닝더스다이(宁德时代), 성홍과기(胜宏科技) 등도 1조8000억 위안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한편 연간 거래대금 급증의 배경으로는 시장 참여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와 자금 구조의 질적 개선이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A주의 활성 투자자 수는 2억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상반기에만 신규 유효 투자자가 400만 명 이상 늘었다.
기관투자자 참여도 역시 뚜렷하게 확대됐다. 올해 1~10월 동안 상하이증권거래소 A주 시장에서 기관 신규 계좌는 8만3800개가 개설됐고, 기관 투자자 누적 계좌 수는 123만6600개에 이른다.
증시로 유입된 대규모 자금 역시 거래대금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지난 7월 가계 예금은 1조1100억 위안 감소한 반면, 비은행 예금은 크게 늘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됐음을 시사했다. 같은 달 글로벌 롱펀드의 중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7억 달러에 달했으며, 후강,선강통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36.3% 증가했다.
정책 지원 역시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새롭게 시행된 ‘신(新) 국9조’는 배당 확대와 엄격한 상장폐지 제도를 통해 시장 내 자산의 질을 제고했고, 개인 소비대출 이자 지원, 쑤저우 AI 연산센터 가동 등 산업 정책은 기술·소비 분야에 자금을 집중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대금 신기록이 단기 과열이 아니라 투자자 저변 확대, 기관 비중 상승, 정책 환경 개선이 누적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특히 거래가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다수 종목으로 분산됐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활력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