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연간 판매 목표를 발표했다.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의 목표 성장률이 안정적인 10~30% 사이로 제시된 한편, ‘신세력’ 자동차 브랜드들은 60% 이상의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8일 중국 전기차 정보 플랫폼 뎬동즈지아(电动知家)에 따르면, 중국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지리 자동차가 연간 판매 목표 345만 대로 현재까지 목표를 공개한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302만 500대)보다 14.1% 증가한 수치다.
이어 치루이, 동펑, 창청 자동차가 각각 320만, 325만, 180만 대로 지난해 실적보다 10~30% 증가한 목표치를 제시했다.
신세력 브랜드 중에서는 링파오 자동차가 전년 실적 대비 67.6% 증가한 100만 대를 연간 판매 목표로 제시했다. 이밖에 샤오미와 웨이라이가 각각 45.6만~48.9만 대(40~50%). 55만 대(34%)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국내 5대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BYD, 상하이자동차그룹, 이치그룹, 창안자동차는 아직 연간 판매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BYD와 상하이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이 각각 460만 대, 450만 7000대를 기록한 만큼 올해 목표치도 최소 45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목표치를 제시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2026년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 뚜렷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자동차 기업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치열하게 경쟁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은 이구환신(以旧换新, 노후제품 교체) 보조금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여러 지역의 보조금 자금이 소진되면서 시장은 급격히 냉각되는 조짐을 보였다. 승용차연합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2월 전국 승용차 도매 판매량은 275만 9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10%, 전월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가 2026년에도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을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차량 가격에 따라 보조금 비율을 달리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책 시행 주기 및 춘절 황금연휴 기간 등의 영향으로 2026년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 전액 면제 혜택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종료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는 절반으로 인하된 5% 세율로 부과된다. 이는 내연기관차 구매세 10%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지만, 시장 경쟁 심화로 기업 자체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차 출시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경쟁 심화가 완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합적인 요인까지 겹쳐 시장에 ‘비수기가 비수기답지 않고, 성수기는 성수기답지 않은’ 새로운 특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