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일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UBS증권, 앤트그룹이 각각 주최한 기술 세미나에서 이 같은 상황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은 대형 인공지능 모델 기술의 확산에서 비롯됐다. 중국에만 10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존재하지만 3년 가까운 발전을 거치며 이미 기업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상위권 기업에 자금과 주문이 집중되어 상용화 역량이 부족하고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 도태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중국에는 200여 개의 체화지능(具身只能) 기업이 있고, 이 중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100개가 넘는다. 신전략이동로봇산업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190건의 투자가 발생했고 투자금은 270억 위안에 달한다.
2024년까지만 해도 로봇은 대학이 주요 구매처였고 대부분이 실험실 내에서 연구개발 목적으로 활용됐다. 2025년부터는 대학 비중이 줄고 산업 현장으로의 진입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성에 주목하면서 주문량도 빠르게 늘었다.
로봇 기업 위슈커지(宇树科技)의 경우 2021년부터 2025년 3월까지 100건이 넘는 계약 중 30개 이상이 대학이었다. 2025년부터는 국유기업, 중앙기업, 산업체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2025년 전 세계 출하량 1위를 기록한 즈위안로봇(智元机器人) 역시 대부분의 제품이 공장에 투입되어 물류 운반 등의 기초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슈커지, 즈위안로봇 등은 1군, 샤오미, 메이퇀 등의 기업 로봇 사업은 2군, 나머지는 3군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1군 기업은 수억 위안에 달하는 개념검증(PoC) 단계를 넘어서고 상장을 완료하거나 준비 중이다. 2군 이하 기업은 자금 조달이 막힌 상황에서 제품 상용화도 지지부진하다.
UBS증권은 2026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을 약 3만 대로 예측했다. 2025년의 1만 3000대에서 증가했지만 타 기관에 비해 보수적인 관측이다. 2030년에는 15만 대, 2035년에야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부분이 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정용 시장으로의 확장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는 1군 기업과 2군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로 외형상 운영만 겨우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기술 장벽이 낮은 단순 제품에만 집중하며 중복 투자를 하고 있어 “이런 기업들은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훨씬 높은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는 시장인 만큼 “2026년에는 일정 수준의 시장 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