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9일간의 올해 춘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길에 오른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인당 소비는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문화관광부 데이터 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춘절 연휴 기간(2월 15일~23일) 전국 국내 관광객 수는 5억 9600만 명으로 지난해 춘절 8일 연휴보다 9500만 명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 총지출 규모는 8034억 8300만 위안(167조 57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4억 8100만 위안(26조 3860억원) 늘었다. 다만,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은 149.8위안(3만 1300원)으로 지난해(168.91위안)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춘절 연휴를 압축하는 키워드로는 고향에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맞는 ‘귀성 새해맞이’, 자녀의 거주 도시에서 새해를 맞는 ‘반향(反向) 새해맞이’, 해외여행 증가, 외국인의 입국 관광 트렌드 부상 등이 꼽힌다.
메이퇀이 발표한 2026년 춘절 소비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여러 도시에서 소비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한 가운데 1인당 평균 2.2개 도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OTA 플랫폼 씨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 ‘더블 시티 여행(双城漫游)’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여행 목적지로 보면, 베이징, 청두,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하얼빈, 싼야, 시안, 충칭, 푸저우, 샤먼, 우한 등이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올해는 고향으로 돌아가 새해를 맞는 전통적인 특징과 대조되는 ‘반향’ 새해맞이, 즉, 자녀가 거주하는 도시에서 새해를 맞는 풍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휴 기간 샤오홍슈(小红书) 플랫폼에서 ‘반향 새해맞이’ 관련 검색량이 45배 급증한 가운데 디디추싱(滴滴出行)에서 3선 이하 소도시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사용자가 1선 및 신1선 대도시에서 이용한 하루 평균 차량 호출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고향을 떠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로 향한 관광객 가운데 18%가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 이들의 대도시 호텔 투숙량은 전년 대비 56% 급증했다.
통청(同程)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서도 춘절 연휴 직전 한 주 동안 중국 중서부 주요 도시에서 선전,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등으로 향한 항공권 예약량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50세 이상 승객 비중이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도 여전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페이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 항공권, 호텔, 현지 액티비티 주문량은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날 플랫폼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 약 1000개 도시로 이동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여행 목적지로는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한국 서울, 태국 푸껫, 베트남 호찌민시, 인도네시아 발리, 호주 시드니, 태국 치앙마이였다.
중국에서 새해를 보내려는 외국인들의 열기도 뜨겁다. 국가 이민국이 앞서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전국 입국 관광객 수는 2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씨트립에서 전체 해외 관광객(홍콩·마카오·타이완 관광객 포함)의 하루 평균 입국 항공권 주문량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날왕에서도 외국인 여권으로 중국 국내 항공권을 구매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주는 춘절 연휴 기간 입국 항공권 주문량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상하이, 광저우, 청두, 베이징, 다렌, 시안, 항저우, 선전, 푸저우, 닝보 등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로 꼽혔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