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절 연휴(2월 15일~23일) 1400억 달러(200조원) 규모의 중국 해외여행 시장에서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태국이 최종 승자가 됐다.
26일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올해 9일 간의 춘절 연휴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로 태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일 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향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싱가포르 관광 마케팅·기술 기업인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동남아 보이스피싱 조직 사건으로 주춤하다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단속 강화와 관광객 유치로 올해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 중국은 올해 들어 7주 연속 태국의 최대 관광객 유입국으로 전체 입국 관광객의 4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2위인 말레이시아 관광객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태국 외에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도 춘절 기간 일본 대체 여행지로 큰 수혜를 입었다.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올해 춘절 중국인들이 찾은 해외 여행지로 나란히 2, 3, 4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은 춘절 특수로 새로운 중국인 관광객 인파가 몰려들면서 유통업계와 관광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19만 명으로 지난해 춘절 연휴에 비해 하루 평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약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국에서 지출한 금액은 3억 1900만 달러(46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과 한국이 춘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동안 일본에서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만 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다. 일본 관광국이 18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월 일본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6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감소 폭 45.3%에서 더욱 확대된 수치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싱크탱크 솜포(SOMPO) 선임 연구원 고이케 마사토(小池理人)는 “지난 2012년 중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5개월이 지나서야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는 일본 인바운드 관광 소비 총액의 2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