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전환기 진통으로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이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었다.
11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23.1% 급감한 279만 9000대에 그쳤다. 이중 신에너지 자동차는 112만 6000대, 내연기관차는 167만 3000대로 각각 전년 대비 27.5%, 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급랭한 것은 정책 전환 조정, 수요 선반영, 춘절 연휴, 소비 의지 부족, 2025년 높은 기저 효과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련부처는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 장려를 위해 2014년 9월부터 해당 차량에 대한 구매세를 면제해 주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 혜택은 2026년 들어 절반으로 축소됐고, 소비자는 올해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시 5%의 구매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소비자가 구매세 면제 혜택이 종료되기 전인 지난해 말 신차를 구매해 2026년 수요를 앞당겼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폐차·교체 보조금 정책은 올해까지 연장됐으나, 시행 세칙에 변화가 생겨 자동차 시장 자극 효과가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실제 폐차 보조금은 지난해 신에너지 승용차 2만 위안, 내연기관차 1만 5000위안으로 정액제로 지급됐으나, 올해 자동차 가격에 상응하는 비율제로 변경되면서 실제 지급 받는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
예를 들어, 기존 자동차를 폐차하고 5만 위안(1080만원) 가격의 신에너지 승용차로 교체하는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지난해 2만 위안(430만원)에서 올해 6000위안(130만원)까지 축소됐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 추산에 따르면, 정책 조정 후 올해 자동차 한 대당 평균 폐차 교체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약 20%, 교체 구매 보조금도 약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형 전기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2월 소형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69.9% 급감한 4만 500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에너지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2%로 지난해 연간 비중 47.9%보다 줄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135만 2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48.4% 급증했다. 이중 신에너지 자동차는 58만 3000대, 내연기관차는 76만 9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110%, 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 압박으로 올해 중국 본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자동차 연구 책임자 케빈 리는 “올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해외 시장 경쟁은 특히 치열해질 것”이라며 “심지어 지난해보다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 추이동수 비서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올해 성장은 주로 수출에 의존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경쟁력은 크게 향상해 올해 승용차 수출량 성장률이 10~15%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