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한국정부가 ‘상하이스캔들’ 조사를 위해 13일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정부는 10일 조사단 파견을 결정, 13일 조사단이 상하이에서 ‘중국 여성 스파이 한국외교관을 유혹, 한국국가기밀 수집’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사건 중 ‘중국 여성 스파이’ 덩모씨는 한국 언론들에 의해 마치 ‘007본드걸’처럼 묘사돼 있다. 10일 한국 ‘동아일보’는 덩 씨와 그의 한국인 남편이 현재 실종됐으며 ‘중국공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의원들은 ‘중국 여성 스파이’ 사건이 ‘간첩사건’이 아닌 ‘스캔들’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으며 한국의 외교, 외교관 자질 등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은 10일 ‘환구시보’에 전화를 걸어 앞서 언론들이 류우익 중국주재 한국대사가 ‘덩 씨의 주선으로 상하이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류우익 대사는 상하이 당서기와 시장 등 고위 관계자를 만난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한국연합뉴스 1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이날 총리실, 법무부, 외교통상부 등이 합동으로 ‘상하이 스캔들’ 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13일 상하이에 도착해 H 영사, K 영사, P 영사 등이 중국 여성 덩 모씨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덩 씨의 스파이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또 이번 조사가 상하이한국영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될뿐 중국 국적의 덩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국언론과 정부관계자들이 덩 씨 ‘신분’에 대한 추측은 그야말로 상상력이 넘친다. 한국 ‘조선일보’ 10일 보도에 따르면, 덩 씨는 3~4년전에 이미 베이징으로 이주했고 ‘중남해’에서 그녀를 본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10일자는 또 김정기 전 총영사에 따르면 2008년 11월, ‘능력자’인 덩 씨의 협조가 있었기에 상하이영사관은 10명 탈북자의 한국 송환이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중앙일보’는 오히려 덩 씨를 ‘본드걸’로 묘사, 덩 씨가 H영사에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김형오 한국 전 국회의장은 10일 “상하이판 마타하리(덩 씨)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타하리는 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스파이로, 프랑스 군관들을 유혹해 정보를 빼돌린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이다. 신학용 한국민주당 의원은 10일 이번 스캔들은 2004년 상하이주재 일본영사관 직원이 중국 여성의 ‘미인계’에 빠져 자살한 사건과도 흡사하다며 덩 씨가 “중국 스파이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학용은 또 덩 씨가 한국의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한국사법당국의 법을 적용해 덩 씨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언론은 또 지난 세기 90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화’를 끄집어 냈다. – 중국주재 한국기자 부인들이 전화상으로 한 식당 위치에 대해 논쟁하자 ‘전화를 도청하고 있던 중국 정보원’이 참지 못하고 ‘바로 **건물 옆에 있지 않느냐’고 참견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10일자는 중국 주재 영사관에서 근무했던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중국생활은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한국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스파이’설과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조선일보’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스캔들’일뿐 ‘국가기밀 유출과 무관하며’ 주상하이 영사관은 국가의 중요한 기밀을 접촉할 수 없을뿐더러 이번에 유출된 대부분 정보가 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또 덩 씨가 한국 영사들에 접근한 목적은 한국기업계 인사들과 접촉해 경제적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그녀는 한국기업의 고문을 맡아 85만위엔의 고문비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통’으로 불리는 구상찬 한국국회의원은 “간첩사건으로 볼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중국 특수요원 또는 스파이라면 이렇게 경솔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10일 보도를 통해 김정기 전총영사가 중국-한국 고위관계자들의 회담 및 탈북자의 한국 송환 등 민감한 문제들을 폭로함으로써 한-중 양국외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까 우려했다.
한국 ‘내일신문’은 10일, ‘상하이스캔들’ 사건을 폭로한 덩 씨의 남편 J씨가 본사에 연락을 취해 한국언론에 공개된 ‘200명 연락처’가 사실 덩 씨의 컴퓨터에 들어있었던 것이 아니며 자신이 제공한 정보가 아니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정부에 ‘상하이스캔들’이 성추문인지 아니면 국내 정보기관의 조작인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의 외교 및 ‘보은인사’ 또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공개 사과를 하고 외교관의 도덕적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10일 ‘중앙일보’는 기밀 유출사건 장본인인 김정기 전총영사는 총영사로서의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 ‘연합뉴스’는 ‘상하이스캔들’의 가장 큰 교훈은 외교를 모르는 인사를 외교관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재계 인사들이 상하이 방문 시 중국 고위관직자들과 ‘실질적 의미가 없는’ 회담을 요구하게 되면서 현지 영사관은 덩 씨와 같은 ‘유능력자’를 통해 관계를 소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상, 한국외교관의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 SBS방송국은 10일 보도를 통해 작년 2월 몽골주재 한국대사가 현지 여성과 아이를 낳아 이 여성으로부터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으며 결국 사직과 함께 조기귀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작년 4월 미국 주재 한국외교관이 한 기업으로부터 ‘퇴폐 사우나’ 접대를 받아 미국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환구시보 3월 11일 07:47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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