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3월 8일, 중국 여성 1명을 둘러싼 상하이 영사들의 부적절한 관계, 기밀 유출 의혹, 스파이 의혹 등이 한국언론들을 통해 잇달아 보도되고 있음에도 이날 중국 군사 관련 사이트인 서로군사(西陆军事) 등 사이트 한 두곳이 한국 언론사들의 언론보도를 인용, 보도하는데 그쳤다.
<3월 9일>
그러다 한국언론 보도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큰 파문이 일자 9일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环球时报)’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환구시보는 다수 한국언론 보도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한국언론들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 등을 보도했으며 중국 매체 가운데서 처음으로 중국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문은 한국 언론들을 인용, 주상하이 한국 영사관의 외교관 3명이 중국 여성 1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 여성에게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여성과 영사 3명의 스캔들로 한국 전역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국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여성 덩 모씨의 신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언론이 제기하고 나선 스파이설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랴오닝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언론들이 ‘국가기밀’이 유출됐다고 하는 내용은 사실 ‘그리 대단한 정보가 아니다”고 전하기도 했다.
<3월 10일>
10일, 한국언론을 통해 ‘중국 스파이’설이 일파만파 번지게 되자 ‘환구시보’도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신문은 다수의 한국언론매체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일부 국회의원들은 덩 모씨가 배경이 있는 인물로 ‘상하이 스캔들’이 단순한 치정사건이 아닌 ‘스파이 사건’일 수도 있다면서 총리실이나 외교통상부 등 신뢰할 수 없는 기관보다는 검찰에 넘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당사자들의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학자인 쉬량(许亮)과 랴오닝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중국정부와는 무관”하며 한국이 스파이사건으로 몰고 가는 것은 “중국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하면서 “냉정하고 조용하게 수습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워 질것”이라고 경고했다.
<3월 11일>
11일에는 한국정부가 ‘상하이 스캔들’ 조사를 위해 13일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덩 씨가 한국언론들에 의해 마치 ‘007 본드걸’처럼 비춰지고 있으며 덩 씨 신분에 대해서도 갖가지 추측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의언론과 정치권 내부에서도 ‘스파이설’을 부인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몇 시간 뒤, 환구시보는 또 자사 논설위원의 논평을 통해 ‘중국정부도 외국 스파이사건 침묵 말자’며 근거도 없이 이번 일을 ‘스파이’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펼쳤다.
단런핑(单仁平) 논설위원은 논평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일로 중국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면서 ‘중국 스파이’ 이야기를 통해 직접적으로 중국을 폄하하거나 빗대어 욕하는 일은 한국과 일본 및 서방 국가에서 수차례 되풀이 돼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중국정부는 초지일관 신중한 자세로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중국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대외 관계 등을 고려해서이지 결코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이제부터 더는 침묵할 필요가 없으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벌어진 외국의 스파이사건에 대해서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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