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을 맞아 저장성에서 고향 안후이성으로 향하던 형제가 내비게이션을 잘못 설정해 엉뚱한 지역에 도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목적지와 같은 이름의 읍·면이 다른 성(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면서, 귀향길이 3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에서 일하고 있는 싱(邢) 씨 형제. 9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싱(邢)씨는 최근 영상을 통해 자신과 형이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출발해 고향인 안후이성 푸양(阜阳)시 푸난현(阜南县) 주자이진(朱寨镇)으로 귀향하던 중 겪은 일을 소개했다. 두 형제는 지난 7일 밤 9시쯤 타이저우를 출발해 번갈아 운전하며 이동했다. 형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밤길을 달렸다.
문제는 다음 날 새벽 발생했다. 내비게이션에는 ‘목적지까지 수㎞’라는 안내가 떴지만, 도로 표지판에 적힌 지명은 장쑤성 쉬저우시 페이현(沛县)이었다. 싱씨는 “우리 고향 근처에 페이현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 이상함을 느꼈다”며 “그제야 우리가 안후이성가 아니라 장쑤성의 또 다른 ‘주자이진’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두 지역의 거리는 무려 300km 이상. 집을 코앞에 둔 줄 알았던 순간, 사실은 완전히 다른 성(省)에 들어와 있었던 셈이다.
형제의 착오는 내비게이션 설정 과정에서 비롯됐다. 새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형이 목적지로 ‘주자이진’만 입력한 뒤 검색 결과 상단에 뜬 장소를 그대로 선택했고, 두 지역까지의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이 비슷해 중간에 의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형은 “자가용으로 귀향한 지 수년 됐지만 이렇게 길을 잘못 든 건 처음이라 다소 민망했다”고 말했다.
결국 형제는 장쑤성 주자이진에서 다시 차를 돌려 안후이성 푸양의 진짜 고향으로 향했다. 추가로 약 4시간을 더 달린 끝에, 8일 오후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싱 씨 형제는 영상을 공유하며 “장거리 운전 시에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도 행정구역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동명(同名) 지역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