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몇일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를 전격 공개했다. 북한 김정은이 이처럼 ‘부인 공개’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자신의 최대 약점인 어리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파간다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미 권력승계 과정에서 철저히 할아버지 김일성의 이미지를 ‘벤치마킹’해오고 있다. 후계자 시절을 포함해 30년 넘게 철권통치를 이어가면서 철저히 자신의 사생활을 감춰온 ‘은둔의 지도자’ 아버지 김정일과는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김정은은 인민복에서 헤어스타일, 백마를 탄 모습과 두 차례의 공개연설 등의 파격행보를 연출해 김일성의 이미지를 연상시켰고, 여군과의 스킨십 등 친인민적인 모습으로 대내외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부인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와 팔짱을 낀 모습을 연출한 것도 이 같은 ‘이미지 선전선동’의 연장선상이다.
한편 국경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내부정보의 유출과 외부정보의 유입이 비교적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김정은이 부인을 전격 공개한 것일 수도 있다. 부인에 대한 각종 소문과 ‘설’이 제기되는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함이다. ‘예술단원’ 출신인 리설주에 대한 갖가지 정보가 유입될 경우 자신의 우상화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고 지도력에 상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가계에 대한 우상화를 서두루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래서 사전에 철저히 계획해 부인 공개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실제 ‘리설주’의 얼굴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실황이 공개될 때 김정은과 나란히 앉은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현재 김정은으로서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 권력승계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인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 경제개혁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가 어린조카의 권좌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사전 철저히 준비해온 ‘퍼스트 레이디’라는 이미지 선전선동의 걸작을 선물한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