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상하이를 찾는 한국 관광객 급증”라는 말을 봤을 땐, 솔직히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렇구나, 숫자가 그렇다더라, 하고 가볍게 넘겼다. 코리아타운 근처에 살지만, 내가 알던 사람들은 오히려 하나둘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니까. 코로나 이후로 ‘한국 사람이 많다’는 체감은 없었다. 늘 비슷한 일상과 익숙한 풍경. 그래서 더 무심하게 지나쳤는지도 모른다. 그날은 날씨가...
오피니언
따뜻했던 겨울 영향으로 꽃가루 시즌 앞당겨져 따뜻한 날씨와 함께 봄꽃이 만개하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봄은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으로 시작되는 ‘고난의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2026년은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과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식물의 수분 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지면서 꽃가루 농도까지 크게 증가해 알레르기 환자들의 불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몸에 이상을 느껴 검사라는 검사를 다 했는데도 이상소견은 없고 신경성 과민성 등의 진단을 받은 환자분들은 검사는 정상인데 왜 아플까 의아해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꾀병이라고 오해를 받을까 걱정하거나 몸은 계속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더더욱 조급해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과민은 외부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말하지만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강 건너 루자쭈이의 빌딩들은 끝없이 미래를 향해 솟아오르는데, 강 이편에는 오래전 부두의 공기가 남아 있다. 이미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이 같은 바람 속에 머문다. 북 와이탄의 강바람을 맞으면, 오래전 서울의 강가에서 불던 바람이 되살아난다. 그와 보냈던 짧은 시절도 연애라고 할 수 있을까.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만나도 말을...
아우성 치는 어린 초록 사이를 걷다 보면 ‘살아있음’이 새삼 감사하다. 서울에 오면 지인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와 수다가 참 좋다. 좌충우돌 해외 생활을 함께한 인연으로 중국어, 영어, 한국어를 뒤죽박죽 섞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다. 젊은 시절의 성실함을 그대로 장착한 채 당신들의 ‘화양연화’를 잘 매듭짓고, 그 자양분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펼치고 있는 그들이...
주재원 시절, 와이탄(外灘)의 밤거리를 걸으며 느꼈던 그 생경함이 떠오른다. 2006년, 처음 상하이에 발을 디뎠을 때 자전거 물결이 넘실대던 거리가 어느덧 전기차와 드론의 각축장이 되더니,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능형 유령’들이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미국이 챗GPT로 세상을 놀라게 할 때, 중국은 조용히 ‘돈 되는 AI’를 깎고 있었다. 그런데...
‘잘 사나’ 건조하기 짝이 없는 세 글자에 피식 웃음이 났다. 하던 설거지를 멈추고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한국을 떠나 살다 보니 노란 채팅창은 가족이나 동네 절친들의 전용 창구가 됐다. 핸드폰을 지배하는 초록 채팅창을 비집고 나타난 노란 채팅창.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 날짜를 거슬러보니 1년 전이다. 세 글자로 안부를 확인하는 습관은 강산도 변한다는...
[사진= 알리바바 OPEN CLAW 창업가 부트캠프] [사진= 상하이 GBC 공유 오피스] 국내외 대학 강단에서 재학생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다소 잔인한 ‘팩트 폭격’으로 강연을 시작하곤 한다. “너희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불친절한 ‘최악의 세대’에 살고 있다.” 청년들의 기대를 꺾으려는 독설이 아니라, 그들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려는 정직한 진단이다. 저금리 기조...
디지털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는 오늘날, 안면인식 기술은 그 편리성으로 일상 생활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생체특성을 지닌 민감 개인정보로서 안면정보의 수집 등 강제 처리는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5년 6월 1일, <안면인식기술 응용안전 관리방법>(이하 “<관리방법>”)이 정식 시행되면서, 중국의 안면정보 보호는 완전 규제 시대에 진입했다. 안면정보의 강제 수집 금지 안면정보...
오랜만에 제주도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제일 아래쪽이니 당연히 봄이 일찍 찾아왔을 테고, 너무 늦어서 꽃구경도 못하고 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그래도 혹시’ 하는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아뿔싸, 제주도를 참으로 오랜 시간 무려 8여 년을 아련한 기억 속에 그리워만 하다 보니 제주가 기후 변화가 상당하고 바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