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했던 겨울 영향으로 꽃가루 시즌 앞당겨져

따뜻한 날씨와 함께 봄꽃이 만개하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봄은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으로 시작되는 ‘고난의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2026년은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과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식물의 수분 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지면서 꽃가루 농도까지 크게 증가해 알레르기 환자들의 불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중국기상국은 올해 처음으로 전국 꽃가루 농도 예보를 공동 발표했으며, 현재 상하이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원인은 목본식물에서 발생하는 꽃가루다.
화려한 꽃보다 무서운 ‘풍매화’
많은 사람들이 벚꽃이나 복사꽃처럼 눈에 띄는 꽃을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주범은 바람을 통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풍매화’인 경우가 많다. 풍매화 꽃가루는 입자가 작고 가벼워 멀리까지 확산되며, 호흡기와 눈 점막에 쉽게 침투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상하이 지역에서는 측백나무과 식물이 3월 꽃가루의 대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플라타너스와 닥나무, 소나무과, 삼나무과 식물도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물로 지목된다. 특히 플라타너스는 꽃가루뿐 아니라 열매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털까지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 단 하나의 열매에서도 수백만 개의 미세 털이 퍼질 수 있어 호흡기와 피부 자극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4월 말부터 5월까지 이어지는 버드나무와 포플러 솜털 시즌도 주의가 필요하다. 솜털 자체는 강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아니지만 꽃가루와 먼지, 미생물을 함께 흡착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날씨 따라 달라지는 알레르기 증상
꽃가루 농도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에는 꽃가루 방출이 활발해지고, 바람이 불면 확산 범위도 넓어진다. 반면 비가 내린 뒤에는 공기 중 꽃가루가 씻겨 내려가 농도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전문가들이 비 온 직후 외출을 추천하는 이유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는 시간대로 알려져 있어 이 시간대 야외활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세안·코세척 등 생활 관리 중요
알레르기 예방의 핵심은 꽃가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외출 시에는 KF 계열 마스크나 보호안경, 모자, 긴소매 의류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겉옷을 바로 갈아입고 손과 얼굴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이나 인공눈물 사용 역시 점막에 남은 꽃가루 제거에 효과적이다.
실내 관리도 중요하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닫고,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빨래와 침구류 역시 야외 건조보다는 실내 건조가 바람직하다.
“증상 지속되면 병원 진료 필요”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단순 감기로 넘겨서는 안된다. 특히 기침과 호흡곤란, 쌕쌕거림이 동반될 경우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약물 복용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일상생활과 수면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이비인후과나 호흡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