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북한의 신의주 일대에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는데,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이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고 한다.
21일 조선 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병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에 나섰다”면서 “김정일의 지시로 공군 수십 대의 비행기, 해군의 함정과 각종 장비 등을 동원해 수해지역 주민 대피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한마디로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은덕으로 무사히 구조되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처럼 북한 주민(인민)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김정일이 왜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은 외면하고 있는가?
이번 수해는 아마도 전국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 당장은 그 피해정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국지성 호우의 성격상 상당한 지역에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금년도 북한의 식량 상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내년에는 금년보다 혹독한 식량난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계점에 다다른 북한의 식량난이 여기서 더 가중된다면 대규모 아사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
그 동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고도 외부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던 북한 당국이 얼마전 미국의 한 비정부기구에 처음으로 지원을 요청해 조만간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겠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근본적인 원인은 핵 문제이고, 이를 가중시킨 것은 천안함 폭침사건이다. 그러니 김정일은 체제선전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미화시키기 보다는 먼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하는 방법부터 강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