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핵심 기술 임원이 조용히 퇴사해 독자 창업에 나선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인물은 오는 2025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AI 에이전트(Agent)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벌써 유명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후시우(虎嗅)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인물은 딥시크에서 사실상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수행해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다만 딥시크 내부에는 ‘CTO’라는 공식 직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회사를 떠난 시점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경 사이로, 이는 딥시크가 V3 모델과 고성능 추론 모델 R1을 연달아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던 시기였다. 핵심 기술자가 이 같은 절정기에 퇴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점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딥시크의 기술력을 등에 업은 인물이라면, 자금 유치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AI 창업 생태계에서 대형 모델 개발 경험이 있는 기술 인재는 VC의 주요 타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AI 업계에서 핵심 인재들의 ‘독립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앞서 OpenAI의 공동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나 창업한 사례, 중국 대형 테크 기업들에서 AI 인력이 독립한 사례 등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2024년 5월 OpenAI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한 후, 전 Y Combinator 파트너 다니엘 그로스, 전 OpenAI 엔지니어 다니엘 레비와 함께 ‘세이프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를 공동 창업한 경우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30억 달러(약 4조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시가총액은 320억 달러(약 43조원)를 돌파하며 초대형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번 딥시크 출신 인재의 창업도 ‘차세대 유니콘’의 탄생 가능성을 예고한다. AI 산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신사업 기회가 끊임없이 열리는 분야다. 동시에 대기업의 전략은 비교적 보수적인 경우가 많아, 기술자들에게는 창의성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AI 스타트업 창업자는 “대형 AI 기업에서의 경험은 소중하지만, 진짜 혁신은 더 유연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조직의 경직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딥시크를 둘러싼 또 다른 관심사는 차세대 모델 R2의 출시 여부와 회사의 자금 조달 및 IPO(기업공개) 계획이다. 최근 CFO(최고재무책임자), 재무이사 등 재무 관련 포지션 채용 소식이 알려지면서 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딥시크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자금 조달이나 IPO와는 관련이 없으며, 단지 조직 강화를 위한 채용이라는 설명이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