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차이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10일 보고서에서 올해 4월 전 세계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약 107만97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전체의 61%에 달하는 약 66만2500대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금은 ‘중국 전기차 지배의 시대’라며, 이는 단순한 시장 흐름이 아닌 산업 구조의 근본적 재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판매량뿐 아니라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야디는 4월 한 달간 18만1000대를 판매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7%로 1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지리자동차는 10만80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9%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제너럴 모터스는 중국 합작 기업인 우링홍광미니(五菱宏光Mini) 등의 모델을 9만 6000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테슬라는 8만4800대를 판매해 4위로 밀려났으며, 시장 점유율도 10.7%에서 7.9%로 급락했다. 특히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서조차 점유율이 46%에서 41%로 하락했으며, 5월에는 43.6%까지 추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아도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4월 한 달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66만 대를 넘었고, 시장 침투율도 30.2%로 크게 올랐다. 유럽은 21만4300대로 30% 증가했으며, 시장 침투율은 19.9%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9만5400대로 4% 감소했으며, 침투율도 6.5%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여전히 테슬라의 모델Y(5만7200대)였지만,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인 해오(海鸥)와 해둔(海豚) Mini가 3만7800대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외에도 중국 브랜드인 우링홍광 Mini, 지리 지오메트리 시리즈, 샤오미 SU7 등이 상위 20위에 다수 포함됐다.
배터리 기술에서도 중국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4월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은 6.68만MWh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이 중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점유율은 지난해의 35%에서 44%로 확대됐다. 반면 기존에 주류였던 NMC(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는 지난해 54%에서 47%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 원가 절감과 기술적 선택 모두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