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시가총액 순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일 재련사(财联社)에 따르면, 1일 종가 기준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집계한 결과, 테슬라가 여전히 1위를 유지했고 토요타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3만 6681대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JP모건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60% 이상 낮은 115달러로 제시했으며,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치열해진 업계 경쟁 속에서 월가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샤오미(小米)는 첫 SUV 모델 ‘YU7’의 성공적인 출시로 단숨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6일 공개된 YU7은 출시 18시간 만에 24만 대 계약을 달성했으며, 샤오미 주가는 한때 61홍콩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 5,500억 홍콩달러까지 확대됐다. YU7에 대한 반응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차량 1대당 예약금 5000위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2억 위안(약 2273억 원)에 달하는 현금 흐름을 창출해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비야디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6월 한 달간 비야디는 총 38만 26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14만 59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성장하며 시가총액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GM, 인도 마루티스즈키가 각각 5위부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6% 감소한 7억 6,000만 유로(약 1조 2166억 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이로 인해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50위권에 포함된 17개의 중국 자동차 기업 중 사이리스(塞力斯)와 리샹자동차(理想汽车)가 각각 16위와 20위를 기록해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앞지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산업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절대적인 비용 경쟁력 외에도 치열한 시장 경쟁, 잘 구축된 산업 생태계, 그리고 기술 트렌드에 대한 민첩한 대응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 기술 중심의 혁신을 선도하는 흐름 속에서, 전기차 시대의 ‘토요타’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