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동(京东集团)이 유럽 전자유통 강자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2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징동은 전액 출자 자회사인 JINGDONG Holding Germany GmbH를 통해, CECONOMY의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60유로 현금 조건의 자발적 공개매수(TOB)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인수 규모는 총 22억 유로, 한화 약 3조 4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공개매수는 2026년 11월 10일까지 기업결합 심사, 외국인투자 심사, EU 외국 보조금 심사 등 선결 조건 충족이 필요하다. 매수 청약 기간은 2025년 9월 1일부터 11월 10일 오후 6시(뉴욕 시간)까지이며, 특정 조건에서는 연장될 수 있다. 인수 자금은 인수금융과 자체 보유 현금을 병행해 마련한다.
CECONOMY는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가전·전자제품 유통사다. 자회사 미디어마트와 자툰은 유럽 전역에서 잘 알려진 전자제품 전문 매장으로 유럽 12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한다. 독일 시장 점유율만 30% 이상이고, 애프터서비스 전문 브랜드 DTB(Deutsche Technikberatung)까지 갖춘 리테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징동 입장에서 CECONOMY의 가장 큰 매력은 광범위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다. 유럽 주요 도시에 분포한 1000여 개 매장은 자연스럽게 현지 물류 거점 역할을 하며, 징동은 이를 전환해 최전방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 Fulfillment Center·MFC)’로 활용, 1시간 내 배송 같은 빠른 서비스로 유럽의 복잡한 유통망을 우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CECONOMY는 애플·삼성 등 글로벌 톱 브랜드를 포함해 3000여 개 현지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징동이 현지 상품 소싱과 공급망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경 간 물류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CECONOMY의 2025년 1분기 매출이 약 52억 유로(약 8조 4360억 원)였으며, 매출의 약 75%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했다. 징동은 8월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3567억 위안(약 69조 6278억 원, 전년 대비 22.4% 증가)으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일반주주 순이익은 62억 위안(약 1조 21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Non-GAAP 기준 순이익도 74억 위안(약 1조 4443억 원)으로 49% 줄었다.
거래가 마무리된 뒤에도 창업주 가문인 Convergenta는 CECONOMY 지분 25.35%를 계속 보유한다. 또한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유럽 진출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이 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