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실적 하락으로 흔들렸다.
2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포르쉐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3분기 실적에서 총매출은 268억6000만 유로(약 44조 834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00만 유로(약 667억 6800만 원)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40억3500만 유로(약 6조 7352억 원)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99%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0.2%로, 지난해 14.1%에서 급락했다.
주가도 반 토막이 났다. 2025년 10월 24일 종가 기준 포르쉐 주가는 34.81유로(약 5만 8100원)로, 2022년 상장 당시 발행가 82.5유로(약 13만 7800원)에서 58% 하락했다.
회사 측은 실적 급락의 원인으로 ▶제품 전략 조정에 따른 특별 비용 ▶중국 시장 부진 ▶배터리 사업 관련 일회성 지출 ▶조직 개편 비용 ▶미국 수입 관세 증가를 꼽았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은 전략 재조정으로 발생한 약 27억 유로 규모의 추가 비용이다.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 연기와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 중단의 영향이 크다.
한때 최대 단일 시장이던 중국의 부진도 뼈아프다.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4년에는 판매가 28% 감소했고, 2025년 1~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3만2000대에 그쳤다. 전 CEO 올리버 블루메는 2024년 실적 발표 당시 “중국 소비자의 니즈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포르쉐는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 등을 선보였지만, 2024년 전기차 비중은 27%에 불과했고 타이칸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 급감했다. 스마트 기능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도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
중국 로컬 고급 전기차 브랜드의 급부상도 포르쉐를 압박하고 있다. 리샹(理想), 원제(问界) 같은 전기차 SUV 브랜드가 포르쉐와 직접 경쟁에 나섰으며, 샤오미 SU7 Ultra는 더 낮은 가격에 더 높은 성능과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 이탈을 가속화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도 부담이다. 포르쉐는 올해 1~3분기 동안 3억 유로의 추가 관세 비용을 부담했으며, 연간 손실은 최대 7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쉐 경영진은 “올해는 전략 조정에 따른 과도기적 시기”라며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수익성과 회복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9월 22일, 포르쉐는 2030년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일정을 조정하고 기존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 업데이트하되, 내연기관 신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카이엔(Cayenne)보다 상위급으로 예정됐던 순수 전기 SUV 계획은 먼저 내연기관 및 PHEV 모델로 전환해 출시할 예정이다.
투자자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전기차 대세 흐름에서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했고, 다른 쪽에서는 “전기차 편중을 피하고 수익성을 지키려는 현실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