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 및 자동차 ‘양신(대규모 장비 업그레이드·소비재 교체)’ 정책 전환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진통기’에 접어들었다.
11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14.8%, 전월 대비 33.9% 급감한 166만 5000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아직 여러 지방 정부가 자동차 구매 보조금 시행 세칙을 발표하지 않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주관부처가 지난해 말 2026년 자동차 시장 ‘양신’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으나, 현재 각 지방 정부는 시행 세칙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단계로 자동차 구매 보조금도 아직 전면 시행되지 않은 상태다.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도 올해부터 조정된다. 이에 앞서 중국 관련 부처는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 촉진을 위해 지난 2014년 9월부터 신에너지 자동차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세를 면제해 왔으나, 올해부터 이 혜택이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은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시 5%의 구매세를 부담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침투율이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초 역전됐다. 지난달 신에너지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9% 감소한 64만 3000대에 그치면서 내연기관차 감소 폭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102만 2000대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중국 국내 승용차 시장만 보면, 지난달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9% 급감한 58만 3000대에 그쳤다. 신에너지 자동차의 국내 침투율은 41.7%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 연간 54%에서 대폭 감소했다.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BYD(比亚迪)도 참담한 실적을 내놓았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BYD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1% 감소한 21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연속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1위에 오른 BYD는 올해 초 순위가 4위까지 하락했다.
반면, 상하이자동차, 지리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5%, 5.2% 증가한 32만 대, 30만 9000대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이치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27만 50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추이동수(崔东树) 전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정책 조정 이후 소형 전기차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올해 전체 시장에 뚜렷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시행한 ‘양신’ 정책으로 선(先) 소비가 발생해 수요 선반영 효과가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