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루이싱커피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다정자본(大钲资本)이 블루보틀커피 글로벌 매장 사업을 인수한다.
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다정자본이 블루보틀(Blue Bottle Coffee) 인수 경쟁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Nestle와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루이싱커피 측근은 “다정자본이 블루보틀의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인수하고, 네슬레는 커피머신 및 캡슐 사업을 보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약 서명은 완료됐으나 아직 거래 종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정자본은 ‘투자를 통한 변화 촉진’을 슬로건으로 내건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7년 리후이(黎辉)가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로,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계기는 루이싱커피 사태다.
루이싱커피가 2020년 회계 부정 사태로 위기에 빠졌을 당시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다정다본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재무 스캔들 이후 회사 재편 과정에서 창업자 측 지분을 단계적으로 인수하며 지배력을 확대했다. 현재 다정자본과 리후이 개인 지분을 합산하면 루이싱커피 지분 23.2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의결권은 53%를 넘어 사실상 절대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2024년 5월 리후이가 루이싱커피 이사회 의장에 공식 취임하며, 회사의 전략 방향을 전면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제임스 프리먼 (James Freeman)이 창업한 브랜드다.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 원두 판매’라는 원칙을 내세워 제3의 커피 물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평가받아왔다.
네슬레는 2017년 약 5억 달러에 블루보틀 지분 68%를 인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약 7억 달러, 매장 수는 55개였다. 이후 9년간 매장 수는 100여 개로 늘었지만 확장 속도는 비교적 완만했다. 신규 진출 시장도 중국·한국 등 동아시아 중심이었다. 이번 블루보틀 사업 매각은 네슬레가 오프라인 직영 매장 운영에서 물러나고 핵심 리테일 상품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블루보틀은 중국 본토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 선전, 항저우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대도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