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항공사들도 잇달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18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18일부터 일본,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기존 212홍콩달러(4만원)에서 290홍콩달러(5만 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30.9% 올린 데 이어 일주일 만에 36.8%를 추가 인상한 것이다.
홍콩과 서남대평양,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오가는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기존 739홍콩달러(14만 1000원)에서 1164홍콩달러(22만 2000원)으로 인상해, 일주일 전 25% 인상에서 57.5%로 대폭 상승했다.
이 밖에 홍콩과 몰디브, 방글라데시, 네팔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기존 384홍콩달러(7만 3000원)에서 541홍콩달러(10만 3000원)으로 일주일 전 35% 인상에 이어 40.8% 더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윌리 월시 이사장은 한 회의에서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약 9% 상승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항공유 비용은 항공사 전체 운영비용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항공사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 항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항공유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31% 비중인 243억 700만 위안(5조 2700억원)을 차지했다. 만약 항공유 가격이 5% 상승하거나 떨어질 경우,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항공유 비용은 12억 1600만 위안(2640억원)이 증감하게 된다.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라 글로벌 다수 항공사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다. 이에 중국 본토 항공사도 유류할증료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홍콩항공 모회사이자 중국 4대 항공그룹 산하 하이항(海航)홀딩스는 일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미 인상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적용 시기와 인상 폭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남방항공은 항공권 대리 판매점에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통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지에 따르면, 남방항공의 중국-동남아 노선은 100위안(2만원), 중국-호주 노선은 270위안(5만 9000원), 중국-아랍에미리트 노선은 150위안(3만 3000원) 각각 인상될 방침이다.
또,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석은 250위안(5만 4000원), 비즈니스석은 500위안(10만 8600원) 인상된다.
이 밖에 남방항공 산하의 샤먼항공과 민영 항공사인 춘추항공, 지샹항공, 중국동방항공, 창롱항공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중 춘추항공의 상하이-쿠알라룸푸르, 페낭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기존 180위안(3만 9000원)에서 360위안(7만 8000원)으로 2배 인상했다.
한편, 민항국 신고 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국제선 유류할증료와 달리, 중국 국내선의 유류할증료는 일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방항공 관계자는 “가장 이른 요금 조정 시점은 4월 5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중동 정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