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레노버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차이신(财新)은 레노버 그룹이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분기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27% 급증한 216억 달러(32조 7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내놓은 전망치 187억 달러(28조 3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고치다.
같은 기간 비홍콩회계기준(Non-HKFRS) 기준 귀속 순이익은 5억 5900만 달러(8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서는 실적으로 22일 레노버 그룹 주가는 개장 직후 빠르게 상승해 전 거래일 대비 19.77% 오른 15.7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무라 증권은 “레노버 서버 수요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강하다(Too good to ignore)”고 분석하며 AI 추론과 에이전트 응용의 폭발적인 성장은 PC 사업 둔화 우려를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2026~2027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9%에서 45%까지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레노버의 AI 관련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급증하며 그룹 전체 매출액의 38% 비중을 차지했다. 양위안칭(杨元庆) 레노버 그룹 회장은 앞서 “이제 막 시작된 새 회계연도 중 AI PC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서버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의 1분기 매출도 56억 달러(8조 4530억원)로 전년 대비 37%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샤오밍(郑孝明)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호실적은 21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와 5800개를 웃도는 AI 고객사의 프로젝트 덕분”이라며 “레노버의 연간 서버 생산 능력은 7만 개 랙 이상에 달하지만, 현재 시장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중동, 인도, 유럽 시장 주문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매출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기타 스마트 기기 사업(IDG)도 지난 1분기 매출 146억 달러(22조 400억원)로 전년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PC와 스마트 기기 부문 매출 증가율은 26%로 5년 만에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모토로라 스마트폰 출하량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