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가 상장을 눈앞에 둔 가운데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300%를 넘었던 매출 증가율은 60%대로 떨어졌고,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오는 6월 1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유니트리의 커촹반(科创板) IPO 신청을 심의할 예정이다. 상장 심사를 앞두고 공개된 질의응답 자료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2023~2025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26.78%에 달했다. 매출은 2023년 1억 5900만 위안(약 354억 7290만 원)에서 2025년 16억 9900만 위안(약 3790억 4690만 원)으로 급증했다.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이익도 1800만 위안 적자에서 5억 9100만 위안(약 1318억 6983만 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주력 사업 매출총이익률은 44.22%에서 60.1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6년 1분기 유니트리 매출은 4억 2300만 위안(약 943억 8399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32.64%에서 올해 68.49%로 크게 낮아졌다.
실적 변동과 관련해 유니트리는 매출 성장이 산업 발전 단계와 시장 수요, 제품 경쟁력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역시 원가 변동과 운영 비용 변화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높은 연구개발 투자 부담이 이익 공간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트리는 시장 수요 측면에서 범용 로봇의 상용화 속도와 수요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회사 제품 기술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매출 성장세가 더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심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품 기술 경쟁력이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로봇 임대 등 단기 수요 열기가 식을 경우 그 영향이 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 제품 판매 가격 역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가와 비용 부담도 변수로 꼽혔다. 유니트리는 향후 생산라인 기술 개조와 연구개발 투자, 공모 자금 투자 프로젝트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제품 단가와 운영 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수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지 못하고, 경영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도 함께 공개했다. 유니트리는 2026년 1~6월 매출이 10억5200만~11억2800만 위안(약 2347억 3276만 원~2516억 9064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5.62~45.41%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은 2억3600만~2억8300만 위안(약 526억 5868만 원~약 631억 4579만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97~6.43%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2분기 감소폭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고 연구개발 중심도 바뀌고 있다. 초기에는 기체 구조와 운동 제어 기술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체화형 대형모델 분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하반기 자체 개발 범용 WMA 모델과 VLA 모델을 잇따라 공개했으며, 앞으로 데이터 수집과 실전 시나리오 훈련 등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트리는 장기간 높은 연구개발 비용 지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단기 수익성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경쟁 압박도 동시에 받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Gen-3의 소규모 시험 생산에 들어간 상태이며, 향후 유니트리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내 자동차·소비전자 기업들도 잇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금력과 제조 역량, 유통망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과 기술 개발 속도전, 가격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