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을 다른 국가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미국의 수출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자 미국 내에서는 농가 파산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 전쟁 이후 글로벌 무역 구조가 재편되고 있으며, 중국 내 미국산 상품이 점차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와인을 대체할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학자들은 “미국이 설정한 관세 장벽은 자국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스스로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에서 남아공은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남아공과 중국은 위안화 기반 직접 결제를 실현해 수출 편의성을 높인 상태다.
미국 해상 물류에도 심상치 않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공급망 데이터 분석 기업 비전(Vizion)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3월 24~31일) 기준 미국행 해상 수입 컨테이너 예약은 전주 대비 49% 감소했고, 전체 수입량은 64% 급감했다. 업계는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업체들의 ‘긴급 제동’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 대두협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두협회는 트럼프 정부에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촉구하며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수 농가가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장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 미국 농업 부문은 약 270억 달러(약 38조 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자국 경제에 되레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중 간 무역 관계가 어떻게 재조정될지 주목된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