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부재자 신고 D-5, 한인타운에 포스터도 접수처도 없는 선거상하이·화동 추정 유권자 3만 7432명 중 5,559명 신고(4월 1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됐다. 정당별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 재외선거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국외부재자신고 마감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 한인타운에 포스터 한 장 보이지 않는다. 행사장만 가면 만났던 선관위 자원봉사자도, 이동 접수처 한곳 없다. 교민들은 어떻게 정보를 얻고 투표 준비를 하고 있을까.
대통령 파면되자 마자 21대 선거 사무일정이 발표됐고, 선거의 첫 일정인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신고 신청이 다급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급박한 선거 일정 경험은 이번 대선이 처음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2017년 조기 대선도 일정은 촉박하게 진행됐으나 한인타운 곳곳에 국외부재자 신고 신청 안내 포스터가 나붙었고, 홍췐루 1001안경원과 신한은행, 구베이 하나은행 등에 신고 접수처가 마련됐다. 재외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지역 한국상회가 함께 발맞춰 과거 몇 차례 선거를 치른 경험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홍보했다. 이번 선거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7일 총영사관은 위챗공중계정을 통해 안내된 국외부재자신고 안내문을 게시했다. 신고서 양식을 다운로드해서 작성한 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서면(우편, 공관방문, 순회 영사), 이메일 등을 통해 제출하도록 안내했다. 그간 치렀던 선거처럼 큐알코드 하나로 신고하는 간편한 방법은 안내되지 않았다.
교민들은 스스로 방법을 찾았다. 각자 SNS를 통해 신고 신청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국외부재자 신고로 곧바로 연결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주소를 공유했고, 공식적인 포스터가 없다 보니 각자의 방식으로 제작한 큐알코드 양식을 곳곳에 올렸다.
국외부재자신고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나 재외선거관이 파견됐지만 교민들에게 안내된 특별한 선거 홍보는 없었다. 교민들은 단체방을 통해 서로 묻고 답하기 바빴다. 국외부재자 신고를 한 지 오랜데 아직 ‘심사요청 중’이라고 나온다며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불만이 새어 나왔다.
“다음 주면 국외부재자 신고가 마감인데 영사관도, 한국상회도 너무 조용한 거 아니냐”, “작년에는 커피 쿠폰 이벤트도 하면서 영사관(재외선관위)에서 적극 나섰는데 올해는 왜”, “신고 신청한 지 며칠이 지나도 ‘등재’ 완료가 안돼 잘못 신청된 건 아닌지 ‘철회’를 누르고 다시 신청해봤다. 이런 문제에 대한 안내 하나 없다.” 등등….
많은 교민들이 이러한 선거 분위기를 의아해하던 중에 상하이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6일 선거관리위원 2명을 호선했다”고 공고했다. 같은 날 16일 총영사관 위챗 공식계정에 따르면, 김영준 총영사는 제1차 재외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재외선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당부했다. 그러나 국외부재자 신고 마감까지 닷새 남은 지금도 선관위원의 소극적인 홍보활동도 찾아볼 수 없다.
박혁 재외선거관은 “평소 선거와 달리 조기 대선으로 인해 홍보기간이 짧아 온라인으로 신고 신청한 것을 일일이 확인해서 등재하는 것 만도 벅차 인력을 충원했다. 현재 4월 18일 오후 2시 기준 상하이는 약 5700여 명이 신고 신청을 했고, 이중 2800여 명 등재를 마쳤다.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주말을 이용해 신청자들 모두 등록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예년처럼 한인단체 등을 직접 만나 홍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용한 이번 대선 분위기는 상해한국상회가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한국상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치러진 수차례의 재외선거의 홍보활동은 한국상회 추천인 1명이 선관위원으로 참여해 각 단체와 회원사 등에 신고 신청과 투표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영사관은 한국상회 뿐 아니라 화동연합회에도 추천인에 대한 논의 없이 선관위원을 위촉했다”라며 “현재 영사관에 추천 절차와 관련해 협의를 요청하 상태”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모든 재외선거에서는 상해한국상회 추천인 1명, 화동연합회 추천인 1명이 선관위원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두 단체와의 논의 절차 없이 지난해 국회의원선거의 선관위원을 그대로 위촉한 것을 두고 상해한국상회는 ‘절차적 정당성’ 등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편, 신고 신청 마감 닷새를 앞둔 이번 주말, 상하이총영사관이 후원하고, 화동연합회와 상해한국상회 협조로 저장성에서 한중 친선 등산문화제가 열렸다. 선거 홍보 활동은 전혀 없이 하필 이 시기에 떠난 1박 2일 행사가 웬지 아쉽다. 과거 선거에서는 국외부재자 신고 신청 마감 전 마지막 주말은 유권자 1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모두가 홍보에 피치를 올렸었다. 국외부재자 신고 신청을 하지 않으면 투표를 할 수 없는 재외선거 특성상, 해외에서 투표하는 우리에게 국외부재자 신고는 투표보다 더 중요한 절차이기 때문이다.
고수미 기자
<상하이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태광(artNgroup/호선) -부위원장: 장창관(M스튜디오/호선)-이창규(상하이에듀뉴스/국민의힘 추천)-박혁(상하이총영사관 재외선거관)



[4월 24일 국외부재자 신고 신청 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