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던 파노라마 카메라 브랜드 인스타360(Insta360)의 제조사 잉스창신(影石创新, 아라시비전)이 중국의 과학기술혁신판인 커촹반(科创板)에 상장했다.
11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잉스창신은 2025년 들어 일곱 번째로 커촹반에 상장한 기업이 되었다.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였다. 오전 182위안(약 3만 4463원)으로 시작한 잉스창신은 177위안(약 3만 3516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발행가 47.27위안(약 8004원)보다 274.44% 상승한 수치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709억 7700만 위안(약13조 4402억 원) 에 달했고, 상장을 통해 19억 3800만 위안(약 3669억 7968만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은 스마트 영상 장비 생산 기지 구축과 선전 R&D 센터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생산 기지 사업은 2025년 중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년간 50% 이상의 매출 총이익률을 유지해온 점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순이익이 있다.
이번 잉스창신의 상장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상장 신청 후 실제 상장까지 무려 1688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상장 신청 시점은 2020년 10월로, 4년 넘게 ‘무기한 대기’ 상태였던 셈이다. 참고로, 2024년 상장한 커촹반 종목 15개의 평균 심사 수리 기간은 618일이었다. 이로써 잉스창신은 커촹반 역사상 가장 긴 대기 시간을 기록한 종목이 되었다.
이는 과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퇴직자가 잉스창신의 간접 주주로 이름을 올린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 심사에서는 내부 거래나 지분 은폐 등 위법 사항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까다롭고 반복된 심사 절차가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잉스창신 창업자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1991년생인 리우징캉(刘靖康)은 2015년, 24세의 나이에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세계 액션캠 시장은 미국의 고프로(GoPro)가 장악하고 있었지만, 창업 3년 만인 2018년에 출시한 인스타360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창업 전 그는 치후360 보안회사의 저우훙이(周鸿祎) 회장의 휴대폰 번호를 해킹하거나 교수의 이메일을 해킹해 시험 문제를 빼내는 등, 해커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창업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스마트 핸드헬드 영상 장비 분야에서 최초로 상장에 성공한 인스타360은, 2023년 기준 글로벌 파노라마 카메라 분야 1위, 액션캠 시장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