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배달앱 시장에서 타오바오(淘宝)와 메이퇀(美团)이 전면전 수준의 ‘배달 대전’을 벌이며 하루 배달 주문량이 2억 건을 돌파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른바 ‘슈퍼 토요일’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간 정면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도뉴스(DoNews)는 레이트포스트(LatePost)의 보도를 인용해,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을 중심으로 ‘100일 플래시 세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지난 5일 첫 집중 주문일을 맞아 ‘광군제(双11)’ 수준의 예산과 마케팅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어플의 시작 화면은 모두 타오바오 광고로 도배될 정도였다.
이에 메이퇀은 알리바바의 공세에 맞서 돌연 대응을 선언했다. 당일 오후 메이퇀은 기존의 운영 제한을 전면 해제하고, 타오바오의 할인 공세에 맞춰 보조금을 확대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수만 명의 직원, 수십만 개의 가맹점, 수백만 명의 배달원이 동원된 대대적인 ‘플래시 세일’이 촉발됐다.
갑작스러운 플랫폼 간 경쟁에 많은 브랜드 업주들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량 주문을 맞이했다. 일부 상점은 “아무 공지 없이 플랫폼이 보조금을 적용했다”고 당황해 했으며, 전국 곳곳의 밀크티 매장은 주문 폭주로 인해 외식 플랫폼을 일시 중단하고, 조리 없이도 배달 가능한 즉석식품, 육가공 간식 등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메이퇀의 공세에 타오바오는 별도의 긴급 대응 없이 일부 할인 쿠폰을 추가 발급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양대 플랫폼 모두 기록적인 주문량을 달성했다.
메이퇀은 당일 밤 9시까지 주문량 1억 건을 돌파, 2시간 만에 1억 2000만 건에 도달했으며, 이 중 음식 배달이 1억 건 이상을 차지했다. 타오바오 측도 이틀 뒤, 5일 하루 동안 플래시 세일 주문량이 8천만 건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하루 평균 1억 건 수준이던 중국 배달 시장에서 약 2배 이상 규모의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 배달 주문량은 약 2억 2000만 건에 달했으며, 이 중 징둥(京东)은 약 2000만 건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슈퍼 토요일(超级星期6)’을 새로운 소비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100일간 매주 토요일마다 초저가 또는 무료 수준의 밀크티, 커피, 즉석식품을 제공하고,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광군제식 대축제를 매주 열겠다는 구상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1위 배달앱 메이퇀과 알리바바의 격렬한 주말 전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