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동(京东)이 독일 전자제품 소매업체 ‘세코노미(CECONOMY)’를 40억 유로(6조 3900억원)에 인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징동그룹은 31일 전액 출자 자회사인 징동 홀딩스 독일 Gmbh를 통해 세코노미 AG의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당 4.6유로의 현금으로 세코노미의 모든 유통 무기명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조건이다.
세코노미는 유럽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미디어마르크트, 자투른의 모회사로 전신은 독일 유통 대기업 메트로 그룹 산하의 전자제품 사업 부서였으나, 지난 2017년 분리되어 독립 상장했다.
2024년 9월 말 기준, 세코노미는 유럽 11개 국가에 103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3/24 회계연도 기준, 세코노미의 총매출은 224억 유로(35조 8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51억 유로(8조 1540억원)로 전체 매출의 23.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징동과의 거래가 성사되면 세코노미는 민영화되어 상장 폐지된다. 다만 인수 후에도 세코노미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징동은 공지에서 “이번 인수 목적은 세코노미의 성장을 촉진해 유럽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전 채널을 아우르는 전자제품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징동이 제시한 주당 4.6유로의 인수가는 세코노미의 최근 3개월 거래량의 가중 평균 주가보다 43%나 높은 수준으로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23일 주가보다 23%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24일 세코노미는 공지를 통해 징동과 잠재적 인수 협상을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인수 가격도 공개했다. 이날 세코노미의 주가는 전날보다 12% 오른 주당 4.2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징동 독일은 31일 이번 인수 제안과 인수 완료 이후 협력 방향과 관련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으며, 세코노미의 주식 29.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및 관련 주주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코노미 최대 주주는 징동의 매수 완료를 전제로 보유 주식 중 3.81%를 징동에 매각하겠다는 철회 불가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여러 주주의 지분 매각 약속을 통해 징동은 세코노미 전체 지분의 31.7% 주식 양도를 확보한 상태다. 인수 제안은 2026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징동은 전자상거래 해외 사업을 거듭 조정해 왔다. 지난 2021년 산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출 플랫폼인 조이바이(JOYBUY) 사이트를 폐쇄했고 2023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운영하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에 반면, 2022년 징동은 네덜란드 최초의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 품목 온라인 쇼핑 소매업체인 창고형 프로젝트 오카마(ochama)를 출범했고, 2025년 1분기에는 영국 런던 지역에서 온라인 소매 브랜드 조이바이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밖에 징동의 해외 직구 플랫폼 징동 월드와이드는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한국, 호주 등 국가로 진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