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개발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화웨이 이익이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다.
30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화웨이는 29일 베이징 금융자산거래소에 제출한 상반기 재무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영업수익이 4270억 위안(83조 39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9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71억 9500만 위안(7조 2640억원)으로 32.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화웨이는 각 사업 항목의 세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일부 사업 비용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화웨이 판매비용은 393억 7600만 위안(7조 69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도 969억 5000만 위안(18조 9400억원)으로 9.1% 늘었으며 관리비용은 242억 300만 위안(4조 730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이는 모두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보고서에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31일 화웨이가 발표한 2024년도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8620억 7200만 위안(168조 4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25억 7400만 위안(12조 2240억원)으로 28%나 감소했다. 다만 이는 지난 2023년 아너(荣耀) 등 사업 매각으로 일회성 순이익 발생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화웨이의 이익 수준 감소는 근본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전체 매출의 22.7%로 지난해 연간 수준(20.8%)를 웃돌았다.
지난 6월 장핑안(张平安) 상무이사 겸 화웨이 클라우드 컴퓨팅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 개발자대회에서 “지난해 화웨이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1700억 위안(33조 2160억원)을 돌파해 매출 1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넘어섰다”면서 “올해 미중 경쟁 상황에서 화웨이의 연구개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가 투자를 확대하는 주요 근본 기술 세 가지 분야로 ▲성텅(昇腾) AI 칩, 쿤펑(鲲鹏) CPU 칩, 모바일 치린(麒麟) 칩, AI 네트워크 칩 등을 포함하는 각종 칩, ▲홍멍(鸿蒙) 등과 같은 서버, 모바일 기기 등 여러 플랫폼의 운영 체제, ▲데이터베이스 기초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한편, 지난달 연합자신평가주식유한공사는 화웨이 채권 추적 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화웨이 ICT 인프라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 가운데 단말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7.4% 증가율을 기록했고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8.69% 증가,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 매출은 무려 469.3% 폭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히면서 장기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다.
다만 보고서는 화웨이의 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및 상각비 등 고정 비용이 계속 대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 성장이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이윤 증가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