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IT 기업에 대한 지분 확대와 국산 AI 칩 테마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바이두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8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17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ADS당 11.34% 상승한 137.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월 들어 누적 44.6%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15.72% 급등한 131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해 이달 들어 누적 47.1% 급등, 최근 2년 반 동안 일일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바이두 주가가 급등한 것은 자본시장이 중국 IT 기업의 AI 투자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이두를 비롯한 알리바바 주가도 이달 들어 미국, 홍콩 증시에서 각각 23.1%, 36.7% 급등했고 텐센트 주가도 홍콩 증시에서 11.4% 상승했다.
현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각각 3647억 홍콩달러(65조 2700억원), 3조 300억 홍콩달러(542조 2200억원), 5조 8800억 홍콩달러(1050조 23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바이두 주가는 알리바바, 텐센트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23년 3월 가장 먼저 인공지능(AI) 챗봇인 어니봇(Ernie Bot·文心一言)을 정식 출시했지만, 시장 선점 우세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후발대에 의해 빠르게 따라잡혔다.
올해 초 딥시크 돌풍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국 자산 재평가가 이뤄졌을 때도, 바이두 주가는 이렇다 할 수혜를 입지 못하고 광고 사업 하락으로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반등의 기회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엔비디아 H20 연산력 칩의 취약점, 백도어 문제를 지적하면서 찾아왔다. 중국 현지 연산력 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정책 리스크와 시장 수요에 따라 국산 AI 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한우지(寒武纪)를 비롯해 바이두 산하의 쿤룬(昆仑) 칩, 화웨이 산하의 성텅(昇腾) 등이 물망에 올랐다.
특히 바이두 쿤룬 칩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에 오른 화웨이, 한우지와는 달리 해외 파운드리를 통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시장은 엔비디아 생태계와 호환성이 더욱 좋아 개발 비용이 낮은 쿤룬 칩이 완전히 분사할 경우,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IT 기업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바이두 쿤룬 칩은 올해 하반기 들어 외부 고객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쿤룬 칩은 10억 위안 규모의 차이나모바일 프로젝트 주문을 수주했고 이 영향으로 바이두 주가는 25일 6.25% 상승했다.
업계는 중국 시장에 여러 개의 국산 칩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화웨이의 성텅, 바이두 쿤룬이 대기업의 배경을 업고 시장 우세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하이(杜海) 바이두 AI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총경리는 “현재 국내 AI 칩 제작업체는 10여 개로 국산 칩으로 대체하려는 형세는 앞으로 수 년 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최종적으로 국내 시장은 특색을 가진 업체 3~4개의 진영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경쟁의 핵심은 어느 업체의 칩이 가장 광범위하게 응용될지, 킬러급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