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프랑스 부동산 그룹 SGM과 손을 잡고 파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백화점, 의류협회 등 패션업계가 강력한 반발을 하고 나섰다.
30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쉬인은 11월 1일 ‘패션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다.
매장은 SGM 산하 백화점 BMV Marais에 자리 잡았다. 이는 쉬인의 첫 오프라인 매장 시도로 회사 내에서는 소규모 실험적 시도로 여겨진다. 이 밖에도 쉬인은 프랑스 디종, 그르노블, 랭스, 리모주, 앙제 등 지역의 SGM 그룹 산하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을 대표로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프랑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패션연구소(IFM)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랑스 15대 패션 소매업체 순위에서 쉬인과 테무는 각각 5,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 패션업계는 쉬인 등과 같은 패스트패션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프랑스 국제라디오(RFI) 보도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패스트패션의 상징인 쉬인의 BHV 입점은 파리의 생태계와 사회적 비전에 배치된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은 쉬인의 프랑스 5개 도시의 라파예트 매장 입점 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쉬인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정체성과 운영 방식은 갤러리 라파예트 브랜드 이미지와 핵심 가치관과 충돌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BHV 백화점 직원들은 쉬인의 BHV 입점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경제지 ‘레 제코(Les Échos)’에 따르면, 쉬인의 BMV 입점 소식 이후 여러 브랜드가 BHV 철수 계획을 밝히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프랑스 현지 공익 단체 UAMEP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아리엘 레비는 2일 쉬인의 BHV 입점 반대 청원 운동을 시작하며 지방정부에 쉬인의 반경쟁 영향 평가와 세금 및 감독 관리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덤핑 또는 불공정 경쟁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가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청원은 쉬인이 신상품 출시가 지나치게 잦고 탄소 배출이 많으며 근로자 시급이 낮고 세금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프랑스의 일자리와 전통 기술, 공정한 소비를 위한 집단적 노력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현재까지 11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