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Burger King, 汉堡王)의 중국 사업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버거킹의 미국 본사의 모기업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 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은 중국 내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새로운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31일 전했다.
RBI 그룹의 조시 코브자(Josh Kobza) 최고경영자(CEO)는 10월 30일(현지시간) 열린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9월에 사미 시디키(Sami Siddiqui) CFO, 국제사업 총괄 티아고 산텔모(Thiago Santelmo)와 함께 상하이를 방문해 여러 잠재 파트너를 만났다”며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파트너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RBI는 지난 6월 버거킹 중국의 새로운 중국 본토 파트너를 찾기 위해 현지 리더십 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RBI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로 합작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며, 현지 파트너에게 독점 운영권과 광고·공급망 관리권을 위임한다.
현재 모건스탠리가 매각 자문을 맡아 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홍산중국(红杉中国HSG)과 원봉펀드(源峰基金CPE) 등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RBI 그룹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4억4900만 달러(약 3조50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순이익은 3억1500만 달러(약 450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버거킹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은 29억6000만 달러로 2.3% 증가했다.
RBI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자 버거킹 중국 CEO인 라파엘 오도리치(Rafael Odorizzi)는 “새로운 현지 경영진의 주도로 2분기에는 동일점 매출이 여러 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며 “단일 매장의 수익성도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RBI는 올해 2월 버거킹 중국을 전액 인수한 뒤 1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입하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국 외식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판쥔(范军) 전 바이셩차이나(百胜中国, 중국 KFC·피자헛 운영사) 임원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는 등 경영진 개편도 단행했다.
버거킹 중국은 1·2선 도시 핵심 상권 중심으로 40~60개 신규 매장을 열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폐점하는 네트워크 최적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버거킹 중국 매장은 1474개였으나, 2025년 하반기 현재 약 1300개로 줄어 170여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서비스 소비자 수는 1억 5000명에 달한다.
버거킹은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2년부터 2025년 초까지 터키계 글로벌 프랜차이즈 그룹 TFI(Tab Food Investments)가 중국 운영을 전담해왔다.
RBI가 올해 사업권을 직접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