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BYD가 가격 인하 공세를 늦추고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3분기 매출, 순이익 모두 전년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BYD 매출은 1949억 8500만 위안(39억 1355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BYD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6% 급감한 78억 2300만 위안(1조 5700억원)에 그쳤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662억 6600만 위안(113조 6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BYD의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4650억 5400만 위안(93조 3460억원)으로 판매비와 관리비는 각각 185억 800만 위안(3조 7150억원), 152억 6800만 위안(3조 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23%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1.3% 급증한 437억 4800만 위안(8조 7800억원)에 달했다.
비용 증가가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BYD 수익성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1~3분기 BYD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233억 3300만 위안(4조 6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BYD의 연구개발비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BYD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전년 대비 133.4%, 112.2%, 34.4%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량 급증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BYD 자동차 판매량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순이익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1~3분기 BYD의 누적 판매량은 326만 100대로 전년 대비 18.64% 증가한 가운데 3분기 판매량은 111만 4200대로 1.82% 감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BYD의 자동차 판매량은 427만 대로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을 제치고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 글로벌 6대 자동차 제조업체에 등극했다. 이를 기반으로 BYD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500만 대로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460만 대까지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내수 과열 경쟁(反内卷)’으로 BYD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가격 공세’ 전략이 점차 사라진 탓으로 분석된다. 강력한 비용 통제와 빠른 제품 업데이트로 BYD는 여러 차례 저가 공세를 벌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가격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그러나 가격 전쟁은 결국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익성을 약화시켰고 여러 자동차 기업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가격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로 해외 시장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해외에서 판매된 BYD 승용차 및 픽업트럭은 70만 1600대로 전년 대비 13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BYD는 올해 승용차 수출 목표로 80~100만 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BYD는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BYD는 헝가리, 터키,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태국, 우즈베키스탄, 브라질의 완성차 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