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필로르가(Filorga)가 중국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비자들은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필로르가’로부터 “티몰(Tmall)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가 곧 영업을 종료하며, 적립된 회원 포인트가 모두 소멸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필로르가는 1월 1일, 티몰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경영 전략 조정에 따라 2026년 1월 31일부로 매장 운영을 공식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해당 티몰 매장은 약 30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필로르가 위챗 미니프로그램 내 회원센터 역시 2025년 12월 31일부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필로르가는 1978년 프랑스에서 미셸 토지만(Michel Tordjman) 박사가 설립한 브랜드로, 병·의원 전용(메디컬) 전문 스킨케어를 표방해 왔다. 이 회사의 스킨케어 사업은 2019년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콜게이트-팜올리브에 인수돼 현재는 콜게이트 그룹 산하 화장품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필로르가는 2015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다수의 현지 연예인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 내 온라인 판매 채널은 티몰과 더우인(抖音)이 중심이었으며, 티몰에서 판매된 대표 제품 ‘십전대보 마스크팩(十全大补面膜)’은 누적 판매량 3만 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팔로워 43만 명 이상을 보유한 더우인 공식 매장에는 현재 등록된 상품이 없는 상태다.
오프라인 유통망도 사실상 철수했다. 한때 중국 전역에 10곳 이상 운영되던 필로르가 전용 매장은 현재 모두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로르가는 중국 진출 초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진출 후 첫 3년간 실적이 약 26배 성장했으며, 2018년에는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8% 급증했다. 같은 해 ‘솽스이(11·11)’ 쇼핑 시즌에는 티몰 도포형 마스크팩 카테고리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분기에도 전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며 고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략 재조정이 맞물리며, 한때 고속 성장하던 해외 브랜드들도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