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업체들이 올 초 기대했던 ‘연초 특수(开门红)’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변화와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대다수 업체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2월 들어 금융 혜택과 보조금 형태의 할인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수요 방어에 나섰다.
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1일 공개된 1월 인도 실적에서 다수의 신흥 전기차 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정책이 종료된 데다, 교체·보조금 정책이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효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춘절이 1월 중순 이전에 있었던 반면, 올해는 춘절 연휴 시기가 달라지면서 연초 소비가 분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체별로 보면, 홍멍즈싱(鸿蒙智行)이 1월 약 5만7900대를 인도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산하의 원제(问界), 즈제(智界), 샹제(享界), 쭌제(尊界), 상제(尚界) 등 5개 브랜드 합산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35.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인도량은 8만9600대였다.
링파오치처(零跑汽车)는 1월 3만2100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46.9% 급감했다. 회사 측은 최근 2026년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성장 계획을 밝혔다.
샤오미자동차(小米汽车)는 1월 3만9000대 이상을 인도해 전년 동기(2만 대 이상) 대비 성장했으나, 지난해 12월(5만 대 이상)보다는 감소했다.
이른바 ‘웨이샤오리(蔚小理)’로 불리는 3대 업체 역시 모두 2만 대 이상을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 하락했다. 리샹자동차(理想汽车)는 1월 2만7700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7.6%, 전월 대비 37.5% 감소했다. 누적 인도량은 156만7900대다. 웨이라이(蔚来)는 2만7200대로 전년 대비 96.1% 급증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43.5% 줄었고, 누적 인도량은 102만4800대다. 샤오펑자동차(小鹏汽车)는 2만 대를 인도했지만 전년 대비 34.1%, 전월 대비 46.7% 감소했다.
전통 완성차 업체 계열의 신흥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란투자동차(岚图汽车)는 1월 1만500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34.2% 감소했다. 즈지자동차(智己汽车)는 5017대로, 지난해 말 월 1만 대 이상 수준에서 내려왔다. 아바타(阿维塔)는 아직 1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판매 비수기가 이어지자 업체들은 일제히 과감한 판촉에 나섰다. 아바타는 2월 1일부터 8000위안 구매세 보조와 7년 저리 금융 혜택을 내걸었고, 니오는 ET5 등 일부 차종에 대해 7년·84개월 할부, 최저 20% 선수금, 연 0.49% 금리의 한시적 금융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샤오미자동차도 레이쥔 회장이 직접 ‘7년 저금리’ 금융안을 공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산하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에 따르면, 1월 1~18일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는 67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월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연석회의는 “각 지방의 보조금 세부안이 본격 시행되고, 춘절 전 구매 수요가 점차 풀리면서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