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동그룹(京东集团)이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징동그룹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중·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영중무역협회(英中贸易协会)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온라인 매체 자커(zaker)는 전했다. 협약식에는 영국 재무부 경제담당 국무차관 루시 리그비를 비롯한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영중무역협회는 영국 내 우수 기업과 징동의 협업을 연계하고, 징동 글로벌 쇼핑몰은 영국 브랜드에 대해 유통·마케팅·물류를 포함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징동 산하 유럽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조이바이(Joybuy)는 올해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조이바이는 유럽 시장,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한 징동의 핵심 전략 플랫폼으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시험 운영 기간 동안 조이바이는 징동의 강점인 공급망과 물류 역량을 앞세워 영국 주요 도시에서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체계를 이미 구축했다.
징동 물류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130개 이상의 해외 물류창고를 운영 중이며, 총 관리 면적은 130만㎡를 넘는다. 특히 영국에 도입된 고도 자동화 ‘지능형 물류창고’에는 약 200대의 스마트 로봇이 투입돼 피킹과 출고 효율이 약 4배 향상됐다.
조이바이 출범은 징동의 유럽 전략 전환을 상징한다. 과거 25개국을 광범위하게 커버했던 ‘오차마(Ochama)’ 모델과 달리, 새로운 전략은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등 6개 핵심 국가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징동은 2025년 8월 오차마 플랫폼을 종료하고 관련 사업을 조이바이로 통합했다. 이는 현지화와 운영 효율을 중시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징동의 유럽 핵심 전략은 중국에서 성공을 검증한 ‘리테일+공급망 일체화’ 모델을 현지 시장에 맞게 재현하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에 더해 물류 인프라와 브랜드 신뢰를 함께 구축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카드가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징동은 유럽 최대 소비가전 유통기업 세코노미(CECONOMY)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세코노미는 미디어마트(MediaMarkt)와 새턴(Saturn)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11개국에서 1000곳이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징동은 지난 2025년 7월 약 22억 유로에 세코오미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025년 말 기준 지분 약 59.8%를 확보했다. 최종 절차는 2026년 상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징동은 유럽 전역에 이미 구축된 오프라인 유통망과 대규모 고객 접점을 단숨에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조이바이 온라인 플랫폼과 세코노미의 오프라인 매장이 결합될 경우, 징동이 유럽에서 ‘아마존 대항마’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