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전기차, 로봇, 3D 프린터 수출의 폭발적 성장으로 올해 1분기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4% 증가하며 당초 ‘십사오(十四五, 제14차 5개년 계획)’ 연평균 복합 성장률 8.36%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기계·전자제품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9010억 1000만 달러(1333조 2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출은 6199억 9000만 달러(917조 40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체 상품 수출 증가율을 12.8%P 끌어올렸다.
가오스왕(高士旺) 중국기계전자상회 대변인은 “복잡한 국제 정세로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계·전자 산업도 외부 환경에 뚜렷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 1분기, 특히 1~2월 기계·전자제품 수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분기 기계·전자제품 수출의 고속 성장세는 올해 늦은 춘절 연휴와 4월 수출 환급 세액 조정에 따른 선 수출 및 각 지방정부의 대외무역 ‘카이먼홍(开门红, 좋은 출발)’ 장려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중국 기계·전자 산업의 강력한 회복성, 특히 집적회로(반도체), 신에너지차, 선박 등 주요 산업군이 전체 수출 성장을 집중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해관총서가 발표한 12대 기계·전자제품 가운데 집적회로, 컴퓨터, 완성차, 자동차 부품, 가전, 범용 기계 설비, 선박, 오디오·비디오 장비, LCD 평판 디스플레이 모듈 등은 일제히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휴대폰, 조명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4.7%,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적회로는 기계·전자제품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최대 수출액과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집적회로 수출액은 724억 7000만 위안(15조 717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7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계·전자제품 수출액 가운데 11.7%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자동차 수출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407억 7000만 달러(60조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 증가하며 전체 기계·전자제품 수출의 6.6% 비중을 차지, 3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같은 기간 자동 데이터 처리 설비 및 부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26.7% 증가한 603억 8000만 달러(89조 2600억원)로 전체 기계·전자제품 수출의 9.7%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많은 기업이 완성품 수출 대신 노트북, 태블릿 관련 부품 등을 반제품 형식으로 해외에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가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오 대변인은 “1분기는 통상적으로 기계·전자제품 수출의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 해당 분기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예년 4분기 성수기 실적을 웃돌았다”며 “올해 연간 기계·전자제품 수출은 5%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스마트폰, 가전 등 일부 품목의 월 수출 성장률은 둔화되거나 심지어 감소했지만, 집적회로,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산업이 성장 엔진이 되어 동쪽이 어두우면 서쪽이 환해지는(东方不亮西方亮) 양상을 보였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3D 프린터 등 신흥 품목은 아직 비중은 작지만 2배를 웃도는 매서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