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중국 본토 시장에서 TV 및 생활 가전제품 사업을 공식 철수한다.
6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본토 시장에 TV, 모니터를 포함한 모든 가전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 국가 ‘3포(三包, 수리·교환·환불)’ 규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의 합법적인 권익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보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판매 중단 제품에는 TV, 모니터,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세탁건조기 일체형, 스타일러, 오디오, 프로젝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든 모든 가전제품이 포함된다. 단, 휴대폰 제품은 정상 판매된다.
이를 두고 업계는 메이디, 하이얼, TCL, 샤오미 등 중국 본토 브랜드가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는 가전 사업을 과감히 접고 수익성 있는 휴대폰, 반도체 등에 집중하겠다는 삼성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한 이후 현지 공장에서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해 왔다. 이후 삼성은 고급 해외 가전 이미지로 중고가 TV, 냉장고, 세탁기를 출시했고, 현지 시장에서 ‘프리미엄 최강자’로 불리며 지난 2005년 중국 TV 시장 점유율 20%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는 9년 연속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국산 브랜드의 강력한 궐기로 삼성의 브랜드 프리미엄은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TV 판매는 급격히 감소했고 AS 채널은 축소되면서 2020년 중국 내 TV 완제품 생산기지인 톈진 삼성 공장도 폐쇄 수순을 밟았다.
시장조사기관 아오웨이윈망(奥维云网, AV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5일까지 중국 본토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TV, 냉장고, 세탁기 시장 오프라인 채널 점유율은 각각 3.62%, 0.41%, 0.38%로 업계 5위, 14위, 15위에 그쳤다.
가전 사업은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수익성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삼성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부문(VD/DA) 영업이익은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 중국 법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급감한 1681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중국 지역 전략 조정은 지난달 펑파이신문 등을 통해 예고된 바 있다. 지난달 업계에는 삼성이 중국 지역에 대대적인 전략 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조정 후 중국 지역에은 삼성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두 핵심 사업만 완전한 조직 체계를 유지하고, 나머지 사업은 통합되거나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백색가전(냉장고·세탁기 등)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진 상황으로 이제는 TV 사업까지 철수하려 한다”며 “중국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모니터 사업은 TV 사업과 같은 흑색가전 부서라는 이유로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민(董敏) 중국 전자영상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삼성의 이번 조정은 글로벌 산업 경쟁 구도와 기업 자체의 전략 선택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