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소비자가 같은 매장의 동일 제품을 지역에 따라 A급, B급으로 차별 배송하는 쇼핑몰의 기만 행태를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중앙CCTV신문(央视新闻)에 따르면, 최근 한 누리꾼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지역에 따라 좋은 품질과 낮은 품질의 제품을 차별적으로 발송하는 이른바 ‘AB상품(AB货)’ 현상이 존재한다고 고발했다.
해당 누리꾼은 일부 판매업자들이 배송지에 따라 1선 도시에는 품질이 좋은 A급 상품을 보내고, 현(县)급 도시나 농촌 지역에는 저품질의 B급 상품을 의도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 소비자는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 같은 가격의 파인애플을 두 지역에 주문한 결과, 베이징 도심으로는 잘 익은 파인애플이 배송된 반면, 허베이 농촌으로 배송된 제품은 푸르스름하고 변색된 저품질 과일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동일 매장에서 같은 디자인의 다운점퍼를 주문했는데, 상하이로 배송된 제품은 색이 밝고 충전재가 풍부했으나, 구이저우에는 탁한 색상의 충전재가 빈약한 제품이 배송됐다고 폭로했다.
제품 리뷰 전문 한 블로거는 실제 온라인으로 구매한 10여 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지역 차별’ 행태 조사에 나섰다. 해당 블로거는 배송지를 광동 선전, 산동 더저우, 후베이 황메이로 각각 지정하고 같은 매장에서 주문한 아동용 패딩, 열쇠고리, 슬리퍼, 머리핀, 바지 등의 품질을 비교하는 ‘언박싱’ 영상을 게재했다.
결과는 품질과 배송지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선전으로 배송된 상품은 일제히 좋은 품질을 보인 반면, 더저우와 황메이로 배송된 상품은 비슷한 품질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실제 지방에 배송된 슬리퍼가 색이 더 옅거나 움푹 패인 상처가 있는 등 ‘하자 있는’ 제품이 일부 발견됐다.
다만 블로거는 실제 전자상거래 판매업체들에 ‘지역 차별적 배송’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려면, 변수를 철저히 통제한 상황에서 더 다양한 품목과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엄밀한 실증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매업체들 사이에서도 일부 제품에 대한 지역 차별적 배송은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진다. 전자상거래 오랜 종사자 왕(汪) 씨는 “소비자 불만이 가장 큰 의류 품목의 차별적 배송은 사실상 흔하지 않지만, 과일·채소류 상품에는 ‘사람 봐 가며 물건을 보내는’ 방식이 일부 존재한다”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에는 품질 좋은 과일을 보내고, 4·5·6선 소도시에는 그 다음 등급의 과일을 보내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교환·환불 절차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농촌 지역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 행위로 분석된다. 탕젠성(唐健盛) 상하이시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 부비서장은 “실제 현이나 농촌 지역 구매자들은 교환·반품 사안에도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플랫폼 차원에서 명확한 세칙을 제정해 해당 판매업자를 엄격히 처벌하고 소비자는 증거를 보존하고 소비자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